120년 전통 진주 소싸움 "잘 놀았다"
120년 전통 진주 소싸움 "잘 놀았다"
  • 김순철
  • 승인 2012.10.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전두수 211두, 관람객 5만여명 집계

▲사진설명=제120회 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 모습. 사진제공=진주시
제120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출전 두수와 관람객수 최고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이번 대회에 전국에서 211두의 내로라하는 유명 싸움소들이 총 출동하였는데, 이는 올해 개최된 전국소싸움대회 출전 두수 중 최고다. 또한 관람객수면에서도 최고를 기록했는데, (사)한국민속소싸움협회 추산 하루평균 9천명, 총인원 5만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약 2배 정도로 크게 늘어 전국소싸움대회 사상 최고의 인원이 진주전국소싸움대회를 관람했다.

싸움소들의 경기력도 괄목상대하게 발전하여 토너먼트식의 경기임에도 박진감 넘치는 결승전을 치러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일반적으로 토너먼트식 대회의 특성상 싸움소들이 예선전과 16강, 8강 등을 거치면서 올라와 체력이 많이 고갈되고, 몸에 상처도 많아 결승전에서는 대부분 쉽게 경기를 끝내는 경향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올라온 싸움소들이 결승전까지 맹위를 떨치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제120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는 천년 역사의 진주소싸움에 일대 전환기를 마련한 대회였다. 여론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관람객의 폭증을 가져와 소싸움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진데다 높아진 싸움소들의 경기력이 결승전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그간 아쉬움을 가져왔던 토너먼트식 경기방식의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음을 증명한 최초의 대회로 앞으로 소싸움 대회가 나아가야할 길과 비전을 제시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오후에 펼쳐진 결승전에서는 함안의 이명진 우주의 ‘백두’가 이름값을 하며 대백두급 최종 우승을 했고, 충북 보은에서 온 (사)한국민속소싸움협회의 회장 조위필씨의 ‘보은’이가 백두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소백두급에서는 밀양에서 온 홍병일 우주의 ‘구룡산’이 함안의 ‘무광’을 힘겹게 이기며 우승기를 획득하였다. 다른 체급에서의 우승소들도 말 그대로 피땀흘려 우승기를 우주에게 선사하였다. 하지만 원정도박단이 성행, 경찰에 체포되기도 하는 등 소싸움대회의 병폐도 남겼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양과 질에서 최고의 대회였으나 일부 원정도박단 문제로 이미지가 실추되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할 시에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