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남강댐은 1969년에 완공된 다목적 댐이다. 수력발전은 물론 홍수조절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경남의 상수원으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댐 건설 이후 비만 오면 물에 잠겼던 많은 농경지가 문전옥답으로 변해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에 크게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사천만의 피해는 생태환경 변화로 인한 어업권과 저지대 침수, 씻겨져 내려온 토사와 쓰레기의 퇴적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남강댐 건설 이후 43년간 이어져 온 상황이다. 수많은 어민들이 바다환경의 피폐로 생업의 터전을 잃고 사천만을 떠났다. 그러나 보상과 대책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만 계속된 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 같은 숙원 해결을 놓고 시민단체와 국토해양부·수자원공사·남강댐관리단간 9일 열린 간담회에서의 구두상 합의사항에 대해 ‘진실공방’이 벌이지고 있다. 사천시민대책위는 ‘(구두상)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자원공사는 ‘합의된 적이 없다’고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 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등 이해관계가 얽힌 기관·단체와 사천만에 대한 시민대책위가 다시 만나 슬기롭게 해법을 찾아보기를 주문해 본다. 지역에서는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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