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LH 발언’ 파문 확산
문재인 후보‘LH 발언’ 파문 확산
  • 김응삼/김순철
  • 승인 201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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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당원간담회서 “경남에 빼앗겼다” 언급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0일 전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핵심당원 간담회에 참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에 대해 ‘(전북이 경남에) LH를 빼앗겼다”고 한 발언에 대해 도내에서는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무책임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진주지역을 비롯한 도내에서는 문 후보의 발언은 ‘망언’이라며 분노감 마저 표출되고 있다.

배우근 혁신도시추진위원장은 “얼마전 문재인 후보가 진주에 왔을 때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꼼수이전을 지적했더니 혁신도시의 성공적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던 것에 비춰볼 때 이같은 발언은 이율배반적이며 정치적 발언”며 “아무리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본다고 하지만 노무현 정부때 결정되고 추진되는 사항을 지금 와서 전북지역에서 LH를 경남에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것은 망발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망발이 틀림 없어 믿어서도 안되겠지만 문후보의 진심이 담겨 있는 것이라면 표로써 심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출신 국회의원들도 가세했다.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북 혁신도시에 경남으로 이전하는 국민연금공단 등 그에 상응하는 기관을 이전키로 했다”며 “전북의 표를 얻기 위해 경남도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면 도민들이 문재인 후보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전북이 경남에 LH를 빼앗겼다고 하는 과격한 표현으로 지역 편가르기를 해서 국민통합이 이루어지겠느냐”면서 “과연 올바른 지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대출(진주갑) 의원은 “ 총선 때는 당 대표가, 대선 때는 당 대선후보가 실현 불가능한 발언을 하는 것은 진주와 전주시민 모두를 기만하는 것으로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문 후보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의 국가정책을 뒤흔든다면 이는 국가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지극히 의심케 하는 행태이다”며 “중요한 국가정책을 언제 또다시 손바닥 뒤집 듯하게 될지도 모를 후보에게 국정을 결코 맡기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진주을)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LH 통합취지 및 경영효율성, 혁신도시 성격 유지, 재배치 기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LH 본사는 진주혁신도시로 일괄이전하기로 결론냈다”며 “대선을 앞두고 전북지역 표심을 노린 혼란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달 31일 LH본사 착공식을 앞두고 있어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되돌릴 수는 없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더 이상 갈등을 유발시키는 발언으로 인한 지역갈등과 혼란은 문 후보가 책임져야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LH공사의 진주 일괄이전을 백지화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모든 진주시민과 정치권이 힘을 합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상규(남해 하동 사천) 의원은 “이미 결정된 사항을 갖고 다시 얘기하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전북은 새만금사업으로 충분히 균형을 맞추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LH이전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은 엉뚱할 뿐 아니라 지역감정을 부추겨 표를 얻으려는 술책”이라고 말했다.

조해진(밀양 창녕) 의원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겨 나라가 망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 자신만 대통령이 되면 끝이라는 부도덕한 발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신성범(산청 함양 거창) 의원은 “국회에서 모든 절차와 논의 끝에 결정한 사항이고, 표가 아무리 급하고 호남의 구애를 느껴도 지나쳤다”면서 “지역 편가르기로 상식 이하의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표현이 과했다고는 볼 수 있지만 경남으로 이전하는 LH를 다시 전북으로 되돌리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경남과 전북이 치열한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경남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전북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응삼·김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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