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발전한다
역사는 발전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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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연구'라는 근대 최고의 저서로 이름을 날린 역사가이자 문명비평가이다. 장장 30년에 걸쳐 12권으로 집대성한 '역사연구'는 세계를 26개의 문명권으로 나눠 성장과 발전, 쇠퇴, 해체되는 과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예리하게 분석해 세계사를 조명했다.

▶역사는 발전한다고 설파한 그는 "인간 및 인간사회의 자유의지와 행위에 의해 역사와 문명이 형성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역사연구를 통해 오욕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역사주기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의 대선정국을 보면 역사는 발전한다는 토인비의 문명사적 접근에 공감을 느낀다.

▶과거 우리나라 대선의 주요 트렌드는 자유와 민주, 반독재가 대세였다. 그러나 오늘날 대선의 트렌드는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복지로 바뀌었다. 과거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재평가와 반성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엄청난 격동기의 고통을 이제는 냉철한 역사인식으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역사는 발전한 것이다. 이제는 민주화와 자유를 더 이상 외치지 않을 만큼 달라진 것이다.

▶해마다 10월이면 만감이 교차한다. 신군부에 의해 언론 통폐합이 결정돼 울분을 삼키지 못했던 때가 10월 즈음이었고 부마항쟁으로 거리엔 최루가스가 자욱했던 시기도 10월이었다. 그래도 언론은 연일 계속된 데모에도 '시민반응 냉담'이라는 강요된 기사를 써야만 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그러나 5·16과 유신, 10·18부마항쟁에 대한 사과와 재평가는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미래를 내다보자는 긍정의 힘이 되고 있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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