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일자리 창출'
'입만 열면 일자리 창출'
  • 경남일보
  • 승인 201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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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분업화된 사회에서 인간이 생활의 물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행하는 생업을 직업의 정의라고 하지만, 1만개 이상의 직업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1950년대 우리의 직업의 종류는 불과 2000여종에 불과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직업의 숫자가 늘었다. 과거의 단순한 직업 구조와 달리 현재 사회에서 실제 직업의 종류와 수는 약 2만∼3만 여종이 존재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직업선호도 조사 결과 상위권의 선호 직업은 주로 의사, 교사, 법조인, 공무원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전통적인 전문 직종이었다. 현대사회는 급변하고 첨단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직업군들이 속속 창출되고 있는데도 선호 직업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정부가 환경미화원 등 공공부문 일자리사업에 고령자의 취업을 가로막는 나이 제한을 대부분 폐지하기로 했다. 사무보조원 등 무기계약직의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아이돌보미 등 정부사업 일자리의 정년도 없애기로 했다. 고령화에 맞춰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할 수 있게 해도 수출 감소, 소비 둔화, 설비투자 위축 등 온통 빨간불이라 당장 취업자가 늘지는 않을 것이다.

▶76만 명의 실업자, 56만 명의 취업 준비자, 22만 명의 구직 단념자를 비롯,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통 받는 수백만 명이 고대하는 속 시원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풀 해법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이미 ‘일자리의 잠재적 위험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중앙정부, 지자체, 정치권 등은 ‘입만 열면 고부가가치 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언이 공염불이 안 되기를 기대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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