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세대 당 높은 투자비용 요금인상 요인
공급세대 당 높은 투자비용 요금인상 요인
  • 곽동민
  • 승인 201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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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진주 도시가스 요금 전국 최고 왜?<상>
최근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하수도료도 오른다 하고, 시내버스·택시요금 등 공공요금도 인상 대기중이다. 거기다 진주시민들을 더욱 기운 빠지게 하는 소식도 들려온다. 전국 25개 시·도 중 진주시의 주택용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것이다. 같은 양의 도시가스를 사용하더라도 진주(서부 경남)에 사는 사람이 서울에 사는 사람보다 9.1%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진주는 2년째 전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이라는 오명을 안게된 것일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본보에서는 진주의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전국 최고가인 이유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상>도시가스 공급비용이 높은 이유는, <하>도시가스 요금을 낮춰라 등으로 2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진주 도시가스 요금 ㎥당 961.75원으로 전국 1위

진주 시민들은 전국 25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돈을 주고 도시가스를 쓰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오영식(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30일을 기준으로 주택용 도시가스 소매요금의 경우 진주가 ㎥당 961.75원으로 서울시의 ㎥당 874.12원보다 87.63원이나 비싸다.

이를 월 평균 납부금액으로 환산하면 서울이 4만8951원인데 반해 진주의 경우 5만3858원으로 진주시민은 서울시민보다 매달 4907원의 도시가스요금을 더 내야한다.

가까운 창원(월 평균 5만3002원)과 비교해도 매달 856원을 더 납부하고, 가스소비량이 비슷한 원주 (5만3486원), 목포(5만3357원), 경주(5만2897원)에 비해서도 매달 372원~961원을 더 내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시설투자 비용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강모(41·진주시 초전동)씨는 “살림살이가 진주가 서울보다 못한데 왜 가스요금이 높은지 모르겠다”면서 “독과점 형태다 보니 초기 투자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828.81원으로 전국이 모두 똑같은데 소매요금에서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한국가스공사가 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매공급 비용이 지역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택용 지역별 소매공급 비용(올해 6월30일 기준)은 서울이 45.31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진주는 132.94원, 원주는 126.29원, 목표는 124.00원, 경주는 115.78원, 창원은 117.65원이다.

이 같은 소매공급 비용의 차이는 소비자 요금 단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처럼 지역별로 도시가스회사 소매공급 비용이 다른 것은 도시가스 회사별로 투자비 규모가 다양하고 인구 밀집도에 따른 판매량 등 회사별 경영 여건 차이 때문이다.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는 여러 요인들

진주의 도시가스 요금을 상승시키는 요인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단기간에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된 반면 아직까지는 공급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주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주)지에스이 한 곳. 이 업체는 지난 2000년부터 진주·사천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다른 지역들이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에 도시가스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진주·사천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은 꽤 늦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단기간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 공급세대 당 투자비용이 높다.

이와 함께 도내 타 지역과는 달리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적은 것도 요금 인상 요인중 하나다.

특히 진주의 경우 도농복합지역이 가지는 특성상 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독주택이나 농촌지역이 많아 배관 효율성,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 2010년 도내 도시가스 회사별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지에스이는 가정용으로 4291만여㎥(이하 1만400kcal/㎥ 기준), 산업용으로는 3954만여㎥를 공급했다. 반면 도내의 다른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A사는 가정용 3888만여㎥에 비해 산업용은 1억1926㎥를 공급했고, B사의 경우 가정용 3억506㎥ 산업용 3억5865㎥로 산업용 공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에스이 관계자는 “도내 다른 지역보다 산업용 물량이 적다는 점이 공급비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다”라며 “창원이나 김해, 양산 등의 경우 대용량 수요처가 많아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에 따른 수익이 크다. 이 수익으로 가정용 도시가스 보급의 재정을 보전해 공급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진주지역의 발전업체인 무림파워텍의 연료를 도시가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 9월 보일러 2기 중 1기의 시운전을 마친 상태”라며 “계획대로 추진 된다면 공급비용의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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