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장례식장 폭리고질, 이대로 두고만 볼 건가
경상대 장례식장 폭리고질, 이대로 두고만 볼 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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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병원의 장례식장에서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상대병원의 장례용품의 폭리와 선택 진료비가 국회 국감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 13개 국립대 병원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경상대병원의 장례용품 폭리, 선택 진료비, 미반환 진료예약금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구매 단가가 5300원인 명정(관 위를 덮는 붉은 천)은 유족들에게 무려 4만원에 판매해 657%의 마진율을 기록,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오동나무관(27mm)은 8만원에 사와 24만원에 판매, 장례용품 단일품목 중 가장 많은 이익(1억800만원)을 올렸다.

우리는 유교사상에 따라 대부분이 죽음은 끝이 아니고 내세에서의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상을 당하면 “죽은이에 대해 극진한 장례와 제례를 갖추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산 사람의 예”라고 한다. 유족들이 고인을 정성껏 모시려는 입장을 악용하는 장례식장의 횡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런 심리를 이용, 경상대병원의 최근 5년간 장례예식장 매출액 96억6100만원 중 물품 구입비는 32억9900만원밖에 안되고 순이익이 63억6200만원으로 마진율은 전국 국공립대학병원 가운데 최고치인 192.8%에 달한다.

경상대병원 장례예식장의 폭리를 보면 이용하기가 겁이 날 정도다. 바가지 수준을 넘어 유족을 두 번 울리는 횡포다. 경상대병원의 장례식장의 폭리 영업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전통 풍습을 악용, 구매원가의 몇 배나 되는 폭리를 취한 것은 그야말로 남의 슬픔을 이용해 지나친 잇속을 챙긴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예고 없이 닥친 죽음으로 경황이 없고, 고인의 마지막 길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유족들의 마음을 돈벌이에 악용하는 장례식장의 행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자식이 부모상을 당하면 장례를 마지막 효도의 기회로 여기고 비용을 크게 따지지 않는 것이 상례다. 정부는 이익률 상한선을 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례업자들이 장례비용을 원가 대비 적절하게 정하도록 강력히 지도해 장례식장의 가격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경상대병원의 장례식장 폭리 고질, 이대로 두고만 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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