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가을! 느껴보는 즐거움
경남의 가을! 느껴보는 즐거움
  • 경남일보
  • 승인 201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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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경남도의원)
바야흐로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일고 하늘은 높다. 낭만의 계절, 추억의 계절 가을이 왔다. 우리 경남지역은 산과 들, 바다와 강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좋은 경치를 더 빛나게 하는 가을을 따라 추억여행을 떠나거나 등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만큼은 필자는 우리 고장의 가을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사천의 명품 산자락길로 유명한 와룡산.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억새와 가을꽃들의 향연을 보노라면 ‘웰빙이란 이런 거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와룡산은 삼천포항과 사천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바람을 느끼며 산자락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와 등산로가 정비됐는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와룡산 아래 펼쳐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비경도 이 가을에 빛을 더하는 요소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대상으로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의 자태는 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다. 늑도와 초양도 등 3개 섬을 5개 교량으로 연결한 ‘교량 박물관’ 창선·삼천포대교는 독특한 구조와 한려수의 비경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오히려 상쾌한 가을 공기를 마시러 창선·삼천포대교를 걸어보자.

사천시와 인접한 남해군으로 넘어가볼까. ‘보물섬 남해’에는 가을 풍경들이 보물처럼 흐드러져 있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원예예술촌에서는 이미 깊은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껴볼 수 있다. 가을꽃이 피어 있는 길옆으로 작은 풍차가 돌고 각양각색의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원예예술촌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5호로 지정돼 있는 다랭이 마을이 나타난다. 층층으로 만들어진 다랑논과 옥빛 바다색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또 어떤가. 삼림욕 효과가 뛰어난 데다 숲속의 집, 야영장 등 휴양림의 모든 시설이 편백숲 안에 들어차 있다. 삼림욕을 통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된다고 한다. 웰빙(well-being)이 이곳에서는 힐링(healing) 즉, 치유로 업그레이드된다. 이 외에도 보물섬 남해에는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이 매일같이 가을 나들이객들을 분주하게 맞고 있으니 한번쯤 가족들과 시간을 내어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런가 하면 겨울 철새들이 벌써 찾아와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 곳도 있다.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늪, 천연습지의 대명사 바로 창녕군 우포늪이다. 아침 일찍 찾으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새들도 고요하게 지저귄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물안개에다 가을의 전령 물억새는 그야말로 ‘그림’이다. 큰부리 큰기러기가 날개를 퍼덕이고 흰뺨 검둥오리가 스케이트를 타듯 물 위를 스쳐가는 곳. 가창오리와 쇠오리 떼들의 비상 군무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장면이 쉼없이 연출된다. ‘살아 있는 박물관’ 우포늪의 가을은 환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을하면 하동도 빼놓을 수 없다. 코스모스와 메밀꽃, 꽃천지를 가로지르는 철길로 유명한 북천면. 한 폭의 풍경화를 보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에 앉아 있는 신선이 된 기분이다. 고풍스러운 북천역은 평일에는 승객들이 거의 없는 간이역이지만 주말이나 휴일, 축제기간에는 수십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북천역 역사 전역을 뒤덮는 코스모스와 메밀꽃도 좋지만 그 사이를 지나는 철길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동하면 또 빠지지 않는 것이 악양 대봉감이다. 지리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섬진강 청정수를 먹고 자란 악양의 명물 대봉감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맛좋게 익어가고 있다. 임금님 진상품 악양 대봉감을 홍보하는 가을축제도 11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사리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고 하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이렇게 가을은 우리 고장 구석구석을 물들이고 있다. 풍성한 수확물을 내놓기도 하고 피로를 씻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자연경관을 선물하기도 한다. 산을 찾아도 가을이고 바다를 찾아도 가을이고 강을 찾아도 가을이다. 청명한 가을 햇살이 경남 전역을 뒤덮은 지금, 특별한 가을추억 만들기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우리 가슴에 아름다운 가을이 찾아왔다. 경남의 가을을 맘껏 만끽하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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