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사업가 한창우 (주)마루한 회장(81)의 고향 사랑 행보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사천시민의 종 기부 협약식’에서 한 회장은 사천 600주년 기념 상징물인 사천 시민의 종 제작을 위해 사업비 30억원의 거액을 지역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쾌척했다.
삼천포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1947년(당시 16세) 밀항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된 한 회장은 “고향에서 받은 영감과 어린시절 가난했던 기억은 현재까지도 살아가는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 회장의 사천시민의 종 제작비 30억원 쾌척을 두고 그의 남다른 애향심과 함께 정만규 사천시장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과 신뢰가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사업가로 자수성가한데서 동질감을 느끼고, 시정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다는 것.
한 회장은 “지난 8월 사천 6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사천시민의 종 제작’ 기부는 나에게도 의미가 크다. 특히, 정만규 시장을 몇 차례 만나면서 인간적인 면모에 많이 끌렸다. 맨손으로 사업을 일군 자수성가한 모습에서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동질감이 느껴졌다. 더 나은 시정을 펼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신뢰가 쌓였고, 기쁜 마음으로 쾌척하게 되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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