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흥세월교 붕괴사고, 안전불감증이 나은 인재다
당흥세월교 붕괴사고, 안전불감증이 나은 인재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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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당흥세월교’가 공사 중 또다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흥세월교’로 크레인 바스켓에 올라타 작업 중인 인부 2명 중 1명이 추락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은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8월 2일 사고를 당해 재시공하던 다리가 또다시 무너져 2명의 사상자를 낸 공사는 누가 뭐래도 인재(人災)에 속한다. 지난 2일 오후 3시 38분께 시공업체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당흥세월교’ 교각 사이를 연결하는 아치형 철골구조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구조물간 충돌이 일어나 무너져 아래로 내려앉았다.

‘당흥세월교’는 지난해 태풍 무이파 수해복구 사업으로 지난 4월 착공, 내년 4월까지 17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길이 73m, 폭 6m의 신축교량 사업이다. 지난 8월에도 아치형 철골구조물 시공 중에 상부를 지탱하는 빔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붕괴됐었다. ‘당흥세월교’는 사업비 17억 원에 불과한 구조형태를 보면 특별한 난공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두 번씩이나 사고를 당했다면 첫째는 인재가 분명하고 두 번째로 공법상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재시공 3개월 만에 또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의 논란이 더 확대되고 있다.

교각 사이를 연결하는 아치형 철골구조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구조물간 충돌로 무너지는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공사를 하기에 거의 다 된 다리가 무너지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설계대로 시공을 하고 안전수칙을 잘 지켰다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이나 사고를 냈다면 얼마나 안전의식이 희박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다. 또 이 사고는 무리한 시공과 함께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교량건설 선진국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의 체면을 구긴 인재형 사고다. 감리는 물론 공법 적용까지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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