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수익 늘리자’…보험사 부동산 투자에 눈독
‘자산수익 늘리자’…보험사 부동산 투자에 눈독
  • 연합뉴스
  • 승인 201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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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자산운용 어렵자 국내외 대형건물 매입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대형 건물을 사들이며 부동산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대거 몰려 있는 자산을 배분해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에이스타워를 지난달 말 1900억원에 매입했다.

에이스타워는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21층짜리 상업용 오피스빌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5년 이 건물을 사들였는데 임대료 등으로 누적 수익률만 105%에 달했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에 여의도의 한국휴렛패커드(HP) 건물 지분을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형식으로 확보했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 설립이 연내에 힘들어지자 차선책으로 선택한 측면도 있다. 지난 1월 삼성자산운용의 부동산 부문을 떼어내 보험업계 최초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발표했으나 감독 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허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자체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운용 이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연초에 런던의 대형 건물 매입을 시도하는 등 국외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경기 불황 장기화로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국내외에서 이익이 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2위 한화생명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지난 8월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쉐즈’의 5천평짜리 본사 건물을 사들였다. 인근에 영란은행과 세인트폴 성당도 있어 최고급 오피스 빌딩으로 분류된다. 한화생명은 임대 수익을 올리려고 이 건물을 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외에서 임대용 부동산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런던뿐만 아니라 파리, 시드니 등 선진국 주요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에 4000여억원을 주고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 빌딩도 매입했다. 임대 수익이 많은 63빌딩도 갖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대성산업으로부터 종로구 인사동 본사 부지를 1400여억원에 사서 오피스빌딩 또는 레지던스 등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임대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건물을 세우려고 한다”면서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점을 고려해 레지던스 등을 생각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도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건물 매입을 통한 임대 사업 등을 구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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