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전통시장
선거와 전통시장
  • 경남일보
  • 승인 201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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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운 (객원논설위원)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전통시장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선거철임이 실감난다. 전통시장은 선거철만 되면 주목 받는 정치무대가 된다. 침묵의 다수인 대부분 소비자에 비해 시장 상인들은 선거에서 조직화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득표를 위해 전통시장은 최적의 장소이다. 그리고 전통시장에서의 친서민적 이미지 생성은 후보자를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것 같은 대중적 이미지로 각색하는 정치적 효과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뚜렷이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만큼 비례적으로 전통시장의 활성화도 진행되고 있는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선거철에 후보들이 전통시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여 얻는 이미지 효과만큼 전통시장 상인들도 이에 비례해서 자신들의 권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수년 동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제도적·정책적 노력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그 결과로 재래시장이 전통시장이란 더 좋은 이름을 가지게 되고 또 외형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을 대기업 중심의 유통산업 구조의 상대적 피해집단이며 사회적 약자로 보는 관점에서의 접근은 다수 소비자의 평균적 생각과 거리가 있다. 왜냐하면 선거 후보들이 모두 전통시장에 있는 그 시간에 다수 유권자들은 대형마트에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시장 활성화의 정책목표는 소극적 보호가 아닌 적극적 경쟁력 강화에 두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효과적 정책수단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잠식당하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전통시장 지원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선거철에만 집중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문제이다.

강정운·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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