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민 "대한항공, KAI 인수자격 없다"
사천시민 "대한항공, KAI 인수자격 없다"
  • 이웅재
  • 승인 201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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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부산시 '항공산업 육성 양해각서' 반발 확산
최근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체결한 ‘항공산업 육성 양해각서’에 대한 사천지역의 반발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대표 박종순)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 음모 규탄 및 응찰 배제 촉구’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대한항공을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응찰에서 배제시켜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정부와 정책금융공사가 흑자기업인 KAI를 부채 비율 990%나 되는 부실기업인 대한항공에 매각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제조업 부문은 계속 부실이 발생하고 있고, 운송 부문도 유가상승 등 수지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런 부실기업에게 KAI 매각 인수 응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여력이 없는 업체(대한항공)가 KAI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고 있는 KAI의 미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무려 8조 6000억 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KAI를 불과 1조 4000억 원이라는 헐값으로 매각한다는 것은 명백하게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라며 “임기를 불과 3개월 정도 앞두고 KAI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행위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의혹을 받게 될 것이고, 비난 또한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부품생산과 정비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사업제작부 공장을 부산 강서구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AI를 인수하게 되면 점차적으로 KAI 본사는 물론 주력사업을 부산지역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사천을 비롯한 서부 경남의 경제가 위축되고, 항공산업 발전도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남도가 진주와 사천지역의 경제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경남 국가항공산업단지 조성계획도 무산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KAI 인수에 따른 다각적인 피해를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사천지역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KAI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KAI 매각 유효 경쟁 성립을 위해 들러리를 선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KAI 인수 태도를 분명히 해주기 바란다”고 현대중공업의 입장표명을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박종순 대표는 “항공산업의 성장발전 없이는 선진강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며 “항공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항공산업육성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와 투자의지, 항공산업체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대내·외적, 그리고 양적·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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