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등축제를 즉각 중단하라"
"서울시는 등축제를 즉각 중단하라"
  • 김순철
  • 승인 201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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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원·예술재단 관계자 내달 3일 항의방문
서울시의 등(燈)축제 연례화 강행 움직임에 대한 진주지역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시가 지난 23일 ’서울등축제 연례화 재고‘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한 데 이어 29일에는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29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월 2일부터 18일까지 17일 동안 서울 청계천 일원에서 개최되었던 ‘서울등축제’의 유등띄우기, 소망등터널, 지방자치단체 상징등의 프로그램은 진주남강 유등축제를 그대로 축소시켜 모방한 치졸한 작태”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서울특별시의 ‘서울등축제’ 개최는 지방축제의 경쟁력과 중소도시의 축제 콘텐츠를 중앙의 권력으로 말살하려는 작태에 다름 아니다”면서 “유사축제의 중복 개최를 지양하고자 하는 정부의 지역축제 경쟁력 강화 정책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 중소도시에서 어렵게 개발한 축제를 그대로 모방해서 개최하는 것은 힘센 자가 약한 자의 것을 빼앗는 권력의 무차별적 횡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은 내달 3일 진주시의원 등과 함께 서울시의회를 항의방문, 등축제 재고 등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재단 등은 서울시가 등축제 개최 계획을 백지화할 때까지 항의방문과 서울시청 앞 집회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2010년~2012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서울을 홍보한다며 2010년부터 서울등축제를 청계천에서 열어왔다. 올해는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청계천 일대 1.5㎞ 구간에 다양한 모양의 등 3만5000여개를 켠 ‘2012 서울등축제’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한국 방문의 해 기간에 한시적으로 이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예상 밖의 큰 인기를 끌자 계속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주시의회 노병주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 등축제의 모방 개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진주시도 서울등축제 연례화 재고‘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답변 대신 홈페이지 내 재단의 글 아래에 조선시대 한양, 대한민국 서울로 이어지는 2000년 고도의 역사·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해마다 전통등을 전시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등축제를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진주예술재단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등축제 개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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