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등축제 연례화 즉각 중단하라
서울시의 등축제 연례화 즉각 중단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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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국 방문의해 기간동안에만 개최하기로 했던 등(燈)축제를 연례화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시적 행사로 시작했다 인기를 끌자 연례화 하겠다는 건데, 진주시민들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심지어 지방축제의 경쟁력과 중소도시의 축제 콘텐츠를 ‘중앙의 힘’으로 말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 하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끌어 올리기까지 지난 10여년동안 겪어왔던 ‘성장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개천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온 유등놀이는 지난 2002년 우여곡절끝에 문화관광부 선정 ‘특성화 축제’로 시작했다. 매년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고 그 결과 2004년 문화관광부 지정 육성축제로 발전했다. 이에 힘입어 2005년에는 우수축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특히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발돋움하면서 진주시민들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4일에는 세계축제협회(IFEA)가 전 세계 경쟁력 있는 축제대상 62개 분야를 시상하는 피너클어워드에서 진주 남강유등축제가 금상3개, 동상1개를 수상,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로 인정받았다. 한 마음 한 뜻이 된 34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성과다.

이런 노력들은 뒤로한 채 알맹이만 쏙 빼가는 서울시의 등축제 연례화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맘은 좋을리 없다. 지난 23일 진주시가 ‘서울등축제 연례화 재고’라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29일에는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이 “치졸한 모방축제”라고 설움을 토해냈다. 이들은 진주시의회와 함께 등축제가 백지화 될때까지 서울시청앞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592년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맞아 싸울 때의 결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런데도 서울시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양 지역 갈등은 불보듯 뻔하다. 들끓는 진주시민들을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등축제연례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문화에서까지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면 대한민국에 더 이상 지방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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