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말(言)
남 말(言)
  • 경남일보
  • 승인 201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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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백 (진주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말이란 사람이 내심에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하겠다. 이 말과 관련된 속담들을 보면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등 대체로 말을 하면서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좋은 말이든 안 좋은 말이든 남에 대한 말들을 할 때가 있다. 좋은 말을 한다고 하여도 그 말이 몇 사람을 건너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져 왜곡돼 돌아와 이를 해명하고자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경우들도 경험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5년마다 되풀이되는 대통령 선거라는 큰 국가적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특히 경남은 도지사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선거라는 매개체가 개입되면 왜 그리 말들이 많고, 그 말들이 별로 곱지 않은지 참 안타깝기만 하다. 지나온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말 한 마디 잘못하여 승리할 수 있는 선거에서 패배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아왔지 않은가..

원래 선거에서는 내가 당선되면 무슨 일을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처리해 국가와 지역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려 선택받는 것이 제대로 된 선거라는 것은 어린아이도 알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명심보감 정기편에 ‘상인지어(傷人之語)이면 환시자상(還施自傷)하고, 함혈분인(含血噴人)이면 선오기구(先汚己口)니라’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면 반드시 되돌아와 나를 상하게 하고, 피를 머금고 상대방에게 뿜으면 먼저 내 입이 더러워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선거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두가 한 번 쯤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것 같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동료에 대한 말을 하면서 이를 한 번 되새김하면 화합된 분위기의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이며, 학생은 학교생활에서 이 말을 되새김하면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교내 폭력이나 왕따문화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더욱이 선거판에서 남 말 하지 않고 자신의 정견이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올바로 전달하기에 노력한다면 우리의 선거문화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요즘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선관위와 매니페스토 본부에서는 정책선거로 이끌고자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이나 후보들은 상대 후보나 정당에 대한 비방과 네거티브로 일관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선거일 전 30일을 기준으로 한 비방이나 흑색선전의 위법행위 발생건수 비교를 보면 17대에는 9건이었는데 이번 18대 대선에서는 벌써 14건이나 된다. 적어도 국민을 위한, 도민을 위한 일꾼이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명심보감의 말씀 한 번 되새기시고, 우리 남 말 하지 말고 자기 말 좀 합시다.

/진주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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