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수필가)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는 한 군소정당 후보의 농단에 놀아난 실패작이었다. 이 후보는 작심하고 유력후보 중 한 명을 집중 공격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유력후보도 존재감을 상실하는 등 간접적인 피해를 본 셈이 됐다. 지지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의 독설에 휘둘려 정작 검증하고 정책을 비교해야 할 기회는 박탈당한 것이다. 이럴 바에는 현재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 간의 맞짱토론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TV토론에 나온 이유를 특정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서라고 말해 토론의 원칙마저 무시했다. 분명 TV토론은 정책대결이 목적이다.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경륜과 비전을 비교하고 어떻게 국리민복을 챙길 것인가를 검증해 누가 더 나은 인물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는 질문차례가 올 때마다 특정후보를 비난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노골적인 적대감이었으며 이는 게임의 룰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다른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의 하지 않아 대통령 후보로서의 비전이 무엇인지에 대해 국민들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질문을 역공의 기회로 삼았고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비전 제시가 없는 토론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알고 나왔는지”, “잘못 알고 계시군요”로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고 상대후보의 말 실수에는 기본도 모른다는 식이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네거티브의 극치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날 TV토론에서 그동안 종북논란에 휩싸여 당이 쪼개지는 사태를 빚은 진보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과의 말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변명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는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고 오히려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질문에 잘못 알고 있다며 진실을 호도했다. 또한 우리 정부를 남측이라고 지칭하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남북기본합의를 지키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이 개발 중인 장거리 미사일이 그들의 주장대로 우주로켓용이라면 당연히 북한도 미사일을 쏠 권한이 있다는 평소 그의 생각을 연상할 수 있는 모습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후보는 한 후보에게 측근비리 근절책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당선 후 측근비리가 생기면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한다며 측근비리에 대통령직을 담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위중한 대통령직을 너무 가볍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 후보는 토론 말미에도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강조해 대통령직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을 거명하거나 폐부를 찌르는 화법은 토론의 기법으로 이해하더라도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경영으로 민생과 안보, 국가경제와 외교,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그런 위중한 위치의 대통령이 친·인척 비리 한가지로 자리를 그만둔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스스로 대통령 후보이길 포기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섬뜩함이 묻어나는 발언에서 우리는 알 수 있다. 누구나 가슴에 의도를 품을 수는 있지만 가장 공개된 장소에서 이러한 의도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야말로 우리 국민이 놀아난 것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2차례의 TV토론은 두 유력후보 간의 맞짱토론으로 이어져야 한다. 토론의 룰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공약은 외면한 채 또다시 의도된 발언으로 특정후보를 떨어트리려 한다면 TV토론 실제목적이 실종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또 다른 유력후보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간접피해를 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만약 선거법상 선관위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3자토론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게임룰을 잘 지킬 것을 다짐받아야 한다. 그러나 별도의 양 후보 간 맞짱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위험이 도사린 후보의 지역순회보다는 후보 간 TV토론이 국민들에게는 훨씬 효과적이고 편안하다.
이정희 후보는 TV토론에 나온 이유를 특정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서라고 말해 토론의 원칙마저 무시했다. 분명 TV토론은 정책대결이 목적이다.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경륜과 비전을 비교하고 어떻게 국리민복을 챙길 것인가를 검증해 누가 더 나은 인물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는 질문차례가 올 때마다 특정후보를 비난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노골적인 적대감이었으며 이는 게임의 룰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다른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의 하지 않아 대통령 후보로서의 비전이 무엇인지에 대해 국민들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질문을 역공의 기회로 삼았고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비전 제시가 없는 토론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알고 나왔는지”, “잘못 알고 계시군요”로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고 상대후보의 말 실수에는 기본도 모른다는 식이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네거티브의 극치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날 TV토론에서 그동안 종북논란에 휩싸여 당이 쪼개지는 사태를 빚은 진보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과의 말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변명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는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고 오히려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질문에 잘못 알고 있다며 진실을 호도했다. 또한 우리 정부를 남측이라고 지칭하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남북기본합의를 지키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이 개발 중인 장거리 미사일이 그들의 주장대로 우주로켓용이라면 당연히 북한도 미사일을 쏠 권한이 있다는 평소 그의 생각을 연상할 수 있는 모습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후보는 한 후보에게 측근비리 근절책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당선 후 측근비리가 생기면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한다며 측근비리에 대통령직을 담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위중한 대통령직을 너무 가볍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 후보는 토론 말미에도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강조해 대통령직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을 거명하거나 폐부를 찌르는 화법은 토론의 기법으로 이해하더라도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경영으로 민생과 안보, 국가경제와 외교,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그런 위중한 위치의 대통령이 친·인척 비리 한가지로 자리를 그만둔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스스로 대통령 후보이길 포기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섬뜩함이 묻어나는 발언에서 우리는 알 수 있다. 누구나 가슴에 의도를 품을 수는 있지만 가장 공개된 장소에서 이러한 의도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야말로 우리 국민이 놀아난 것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2차례의 TV토론은 두 유력후보 간의 맞짱토론으로 이어져야 한다. 토론의 룰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공약은 외면한 채 또다시 의도된 발언으로 특정후보를 떨어트리려 한다면 TV토론 실제목적이 실종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또 다른 유력후보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간접피해를 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만약 선거법상 선관위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3자토론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게임룰을 잘 지킬 것을 다짐받아야 한다. 그러나 별도의 양 후보 간 맞짱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위험이 도사린 후보의 지역순회보다는 후보 간 TV토론이 국민들에게는 훨씬 효과적이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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