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세금꼼수' 스타벅스에 항의 시위
영국서 '세금꼼수' 스타벅스에 항의 시위
  • 연합뉴스
  • 승인 20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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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꼼수'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 영국 지사가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세금 감시 단체인 'UK 언컷(Uncut)'이 1천여명의 시위대와 함께 45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정부가 세금 회피를 제대로 감시하고 공공서비스 감축 정책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 영국 지사는 지난 14년간 영국에서 약 30억 파운드(약 5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세금을 제대로 안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자 스타벅스는 지난 6일 2013년부터 2년간 약 2천만 파운드의 추가 세금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위대는 스타벅스 매장을 탁아소나 학대 피해 여성·아동의 보호 시설로 바꾸는 항의시위를 계획했다.

런던 중심중심가 콘드위트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는 40명의 시위대와 이들과 함께 온 어린이 6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메이페어 비고 거리의 스타벅스 매장에도 60명의 시위대가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문을 닫게 할 것"이라 외치며 연좌 농성을 했다.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던 자라 마틴(33)은 "지나가는 시민의 반응도 좋다"며 "모두 우리를 향해 웃어주고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인다. 힘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가 2년 동안 2천만파운드의 추가 세금을 내기로 한 결정에 "말도 안된다"며 "모든 사람이 모두 제대로 세금을 냈는데 스타벅스는 왜 지금까지 내지 않은 세금을 다 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매장을 방문한 파울라 맥컬리(42)도 "난 커피를 마시러 왔지만 이들의 주장은 옳은 것"이라며 시위대에 지지의사를 표했다.

UK 언컷의 대변인 안나 워커는 시위의 목적은 정부의 감축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지 스타벅스 직원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함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은 경제적으로 쪼들리는데 다국적 기업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진짜 화가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커는 "스타벅스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부는 다국적 기업의 세금 회피에 제동을 걸지 못했고 공공서비스는 해체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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