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은 광둥(廣東)성 선전시 방문 이틀째인 8일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롄화산(蓮花山)을 찾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수명의 주민 등과 악수했다.
홍콩 기자로부터 즉석 질문을 받고 "홍콩은 지속적으로 번영할 것"이라고 직접 답하기도 했다.
이는 '연출된 이미지'를 선호한 과거 중국 지도자들과는 다른 격식 없는 행보로 평가받는다.
시진핑은 이번 남부지역 방문에 앞서 수행단 등에게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화려한 연회나 환영 행사 등은 자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 요원과 현지 공안도 시진핑이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할 때 시민 등의 주변 접근을 제지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엄선된 소수 인사만이 지도자 참석 행사에 동참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지도자의 동정 등을 촬영하기 위한 대규모 관영 매체 취재단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쓰촨(四川)에서 온 한 중국인 관광객은 "최고 지도자와 직접 악수하는 영광을 갖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시진핑이 매력적인 이미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시진핑은 이날 현장을 떠나면서 차량 문을 열고 환송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도 보였다. 200여 명의 현장 참관객들은 이에 박수로 답례했다고 SCMP가 소개했다.
홍콩 매체는 시진핑이 당 총서기 취임 이후 보여준 잇단 격식을 파괴하는 행보로 새로운 지도자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진핑은 덩샤오핑 동상 헌화에 앞서 비공개 일정으로 선전에서 휴양 중인 것으로 알려진 86세의 노모를 찾았다고 명보(明報)가 전했다.
명보는 이번 시찰에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외동딸 시밍저(習明澤)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