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상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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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현실은 꿈이나 환상만큼 아름답진 못하지만 사람을 깊이깊이 감동시키는 것은 꿈이나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믿는다. 감동이란 무책임한 환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분명 체험만이 가져다주는 진실이며 또한 사소한 일상에서 끈적거리는 삶의 진국이 묻어나는 소박한 사람들의 현실적 생활에서만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꿈만큼 황홀하고 아름답지는 못하다. 꿈이란 어쩌면 무책임하다고도 할 수 있을 만치 끝없이 아름답고 화려하고 완벽을 추구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런 무지개가 사라진 것을 깨닫는 아픈 인식이며 측은한 연민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정신 속에는 신비롭고도 불가사의한 그 무슨 힘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것을 부정하고 무엇이나 눈에 보이고 분명한, 즉 물적인 것만을 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우리는 상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르지만, 상상이란 인간의 삶을 향상 발전시키고 상상의 순간순간 지겨운 현실에서 도피하는 심리적 나들이를 즐길 수 있게 하니 그 아니 좋은가. 환상이야말로 기막히게 화려한 상상력의 소산일 수밖에 없는 것이며, 그러한 상상력에서 더욱 다듬어진 환상이라면 현실화시킬 수 있는 묘방도 발견될 수 있다.

또한 인간 심리가 추구하는 상상이란 신비로운 감동으로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기에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정신건강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시적이고 분명한 것보다 불분명하고 불가시적인 것이 보다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 역시 시시때때로 변화하여 불가시적인 바로 상상이나 환상이 신비로운 불가사이와 상통되기 때문에 상상이나 환상이야말로 인간 심리에 풍요한 감성적 자산이 되면서 예술적 원형도 될 수 있다.

사람이 원하는 것 모두를 어찌 현실에서 다 찾으리오. 그래서 상상이라는 게 현실보다 더 멋지고 찬란한 현실 이상의 값진 세계일지도 모른다. 다만 상상이나 꿈이 아름다울수록 그것은 마음의 그림이며, 마음의 세계이며, 현실이 아님으로써 가장 비현실적인 꿈으로만 끝나 버리는 꿈만의 멋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상상이나 환상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여유이자 꿈이며 멋스러운 지혜일지도 모른다. 상상력이란 창조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창조적 인간이 될 수 있다.

인류 역사에 창조적 업적을 남긴 사람치고 세인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로 엉뚱한 상상의 꿈을 즐기지 않았던 이가 있었던가. 꿈처럼 무책임한 것은 세상에 없지만, 꿈속에서야 상상 속에서야 그 무엇을 이루어 보았다면 얼마나 멋진 상상인가. 꿈이나 상상이 무책임하다고 하여 그 누구도 꿈과 상상을 나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진실로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이란 실제가 아닌 착각이며 꿈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상상이기 때문에 아무리 화려하고 멋져도 그럴수록 좋은 것. 한 조각 꽃구름 같은 상상이면 어떠랴. 현실적 불가능도 상상에서 이루어 내고 순간이나마 즐거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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