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초교, 통폐합 위기 딛고 '작은 기적'
내동초교, 통폐합 위기 딛고 '작은 기적'
  • 임명진
  • 승인 201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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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면 단위에 소재한 작은 초등학교, 녹이 슬고 삐걱거리는 교문, 비만 오면 침수되는 운동장, 학교 건물 곳곳의 페인트는 낡아 지저분했고 교실조차 부족했다. 교문 밖은 씽씽 달리는 자동차들로 어린 학생들은 등교조차도 쉽지 않았다. 2010년에는 통폐합 위기로 내몰렸다.

그런 이 학교가 불과 2년 만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를 발표했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는 전국 17개 시도의 수천 개가 넘는 학교에서 우수한 교육역량을 갖춘 학교를 선정하는 것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최고의 영예를 상징한다.

바로 그 명단에 진주 내동초등학교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이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진주시 내동면에 자리잡은 내동초등학교는 1930년에 개교, 짧지 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진주 도심 개발에서 한발짝 비켜나면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교육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졌고, 교직원들은 시내학교로 가기 전 잠시 머물다 가는 학교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 학교의 상황에 학부모조차 등을 돌렸다.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0년에는 29명으로 줄었다. 마침 학교 부근에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오히려 학구를 위반해 입학 대상 155명의 학생들이 인근 도심의 다른 학교를 다닐 정도였다. 결국 통폐합 대상 학교로 이름이 오르락 내리는 위기상황까지 직면했다.

그런 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10년 9월 이경옥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를 바꾸자, 내 자식이 찾아오는 학교로’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박영규 교감, 교직원들과 함께 변화를 주도했다.

그사이 학교는 독서교육우수학교, 녹색학교 운영, 체육비전 우수학교, 정보통신윤리교육연구학교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그런 학교의 변화에 학부모들도 다시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학부모 재능기부가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고,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100%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고스란히 전입생 증가로 이어지면서 2010년 29명이던 전교생이 올해는 170명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경옥 교장은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합심한 2년간의 노력이 큰 결실을 얻은 것 같다”면서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학부모가 신뢰하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위기에 내몰렸던 학교가 2년 만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된 것은 교직원과 학부모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내동초등학교의 이번 선정은 지역 소규모의 학교에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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