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조금만 눈높이 낮추자
청년들이여! 조금만 눈높이 낮추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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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요즘 경제적 상황은 대학생들의 취업전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교과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4년제 대학 전국 176곳의 졸업생 28만5000명 가운데 취업자는 54.3%였으며 6개월 뒤에는 취업률이 42.4%로 떨어져 취업자 5명 중 1명은 취업을 유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를 폐지하거나 정원을 줄이고 학생들을 허위 취업시키는 등 편법을 동원해 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이제는 서울 소재 명문대 대표학과 출신 학생들까지도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 보증수표라 불리던 명문대 졸업장을 들고도 취업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불안한 경제상황에 채용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눈높이가 높은 명문대생들은 대부분 지원하는 곳이 비슷해 취업 문턱을 넘어서기가 더 힘들어진 것이다. 외국 유학까지 다녀와서 영어가 유창해도 현실은 만만치 않았고 계속되는 서류심사의 고배, 운이 좋아 필기시험을 통과해도 최종합격까지는 쉽지 않다는 내용들을 며칠전 일간 신문에서 보았다.

이러한 것을 종합해 볼 때 정부는 인력수급 전반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젊은 청년들이 인문사회계열 및 서비스업종 등 특정분야에만 몰리는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는 전체적으로 인력수급 시장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에서도 전력투구했고, 대선 후보들 역시 청년실업 해법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앞다퉈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놓고 일자리 대책 가운데 청년 일자리와 창업지원, 취업교육과 재취업 부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 중에서 ‘특성화 전문대를 100여 곳 육성한다’든가 ‘전문대를 직업대학으로 전환한다’든가 ‘국가산업단지와 연계되는 폴리텍대학을 확대한다’든가 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일자리는 정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청년들 각자가 자기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 직장을 찾으면 되는 것을 무리해 화이트칼라가 되겠다고 고집하며 기술직을 무시하는 사농공상의 사회적 서열의식이 계속되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폴리텍대학이 설립됐고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전국에 34개의 캠퍼스가 국가산업단지 주변에 주로 배치돼 있다. 이것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함께 협의하고 고민하자는 취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1년 과정, 2년 산업학사 학위과정, 야간 기능장 및 학사 심화과정이 운영돼 매년 2만여명의 인력양성과 12만여명의 재직자들의 직무능력 향상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의 구인과 실업자들의 구직을 해결하는 것으로 지역전략산업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해 공급할 뿐 아니라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기술을 습득케 해 청년실업을 해소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국민들에게 평생직업을 갖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회통합 차원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1년 과정의 경우 재학생 전원 100% 국비 장학생으로 매달 25만의 수당을 받으니 용돈 걱정조차 필요 없다. 기숙사 생활도 본인이 원하면 가능하고, 3월에 입학해 11월이면 현장실습 겸 취업이 확정되니 9개월만 투자하면 평생직장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대졸 출신이라면 더욱 환영한다. 인문학 경험은 기술과 융합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데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이다. 서부경남지역 진주캠퍼스의 경우만 보아도 전문대 이상의 학력자가 46% 재학중에 있으며 취업에 앞서 회사를 선택하기 바쁘다. 또한 군필자가 66%를 차지하므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취업 의지가 강한 현장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여! 국가 기간산업의 기술인력으로 자기 자신을 탈바꿈해 보자.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 중심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보자. 정부가 여러분들께 주는 선물을 활용해 기술을 익히고 배워 평생직장을 갖도록 자신의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 보자.

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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