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마음은 행복의 지름길
여유로운 마음은 행복의 지름길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나이 먹어 간다는 것은 실수로 결과 되는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지혜와 경륜을 쌓아 가는 것 아니랴. 세상사 모든 것은 거쳐야 할 만큼의 세월을 거쳐야만 실수가 적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며, 허랑방탕하게 살지 않는 한 먹을 만큼 나이가 흘러갈 때는 생각이든 경험이든 그 무엇이든 쌓이고 쌓여만 간다, 그래서 그 깊이 그 넓이에서 여유로움도 싹터 자라고 꽃도 필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이 능력일진대 곧 성취가 아닐까? 나이 먹으면 인품도 능력도 나이만큼 쌓여지느니 그것이 곧 성공이 아니랴.

욕심이 적으면 여유란 저절로 생길 수 있는데도, 어떤 이들은 욕심을 앞세우고 능력을 키우기도 전에 능력보다 더 크게 성공하려는 이들도 있다. 몇 년 살고 그만둘 인생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살아야 하는가? 아무리 빠른 시대라고 하지만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제발 제발 서두르지 말고, 더 더욱 조급해지진 말자. 다 갖추고야 멋진 인생은 결코 아닌 것. 덜 갖추고도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여유이며 여유에서만이 멋은 풍겨나는 아름다움일진대, 풍겨나는 멋을 가지려고도 하지말자.

여유란 물질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심리적일 수밖에 없다. 욕심이 적으면 조급하지 않게 되어 저절로 여유가 생길 것이며, 욕심이 적고 조급하지 않으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항시 남들과 비교하며 허겁지급 남사는 대로 따라가지 않고, 자기주장, 자기 식대로 자기 삶을 이끌어 갈 자신감이 필요하다. 친구 따라 강남가지 않으며, 자기 삶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가치를 부여하며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매일의 생활에서 잔재미를 찾으며, 여유 있는 자기 식으로 자신 있고 배짱도 있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자신감도 자존심도 허약할 때 욕심이 생기는 것이고, 욕심에 급급하다 보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안목이 깊고 판단력이 정확해야 하고, 자신과 타인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며, 남의 충고를 받아들이는데 개방적이 된다면 깊은 교양과 폭넓은 직접 간접의 체험으로서 그런 여유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우리는 가진 것을 자존심으로 착각한다거나 자신이 없어 남의 약점과 실수를 헐뜯어서 자기를 돋뵈려 해서도 안이 된다. 만약 자신이 상대에게 이유 없이 헐 뜯기고서도 침묵할 수 있다면 참으로 깊고 큰 자신감이며 여유 있는 모습일 수 있다.

가을 국화가 꽃을 피우기 위해선 먹장구름 천둥번개와 무서리의 밤을 이겨내야 하듯 여유를 가지고 후회와 반성도 쌓여지길 기다리자. 여유 있게 봄과 여름 같은 인생의 전반기를 폭넓고도 깊은 경험과 경륜을 터득하며, 자기 능력을 키우고 무르익히는 세월을 보낸 뒤에야 성취하는 것 아니던가. 인생의 중반이후부터는 무엇이 되고 무엇을 갖도록 하자. 나이 먹을수록 성취는 커지고 빛나려면, 그 누가 보아도 정정당당하게 자신이 닦은 탄탄대로를 여유 있게 걸어가야 하지 않겠나. 능력도 인품도 국화 향기처럼 드높기 위해선 참고 견뎌내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함을 잊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