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안심 농산물 GAP제도
안전·안심 농산물 GAP제도
  • 이은수
  • 승인 201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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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필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품질관리과장)
식품은 그 어떤 것보다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수량과 가격에서 품질과 안전성 중심으로 바뀌면서 유해물질 등 농산물의 안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뢰를 확보하는 수단

정부는 소비자의 인식변화에 발맞춰 2006년부터 GAP제도(농산물 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를 시행하고 있다.

GAP제도는 토양, 물, 농약, 비료 등 생산요소뿐만 아니라, 재배·수확·가공 과정에서의 안전관리와 작업자의 건강관리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관리시스템이다. 즉 농산물의 생산ㆍ수확ㆍ포장ㆍ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약ㆍ중금속ㆍ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국립농산물관리원에서 지정한 전문인증기관이 기준에 부합하는 농산물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히 농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유통·판매의 각 단계에 대한 역추적을 가능케 함으로써 생산자에게 농산물 생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소비자에게는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관리사항을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GAP인증 농산물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GAP인증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의 차별성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부족하고 GAP인증 농산물이 쌀과 과실류에 편중돼 있으며, 심지어 GAP인증을 받은 농가들조차 가격적인 이점이 없고 이력추적관리 번호부여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GAP인증 표시품 출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농정의 방향이 신뢰받는 농식품 산업에 맞추어져 있고, 이의 실현을 위해 ‘모든 농산물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라는 점을 고려하면 GAP제도의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안전성 및 위생관리가 부실한 저가 수입 농산물과의 차별을 도모하고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수출확대를 위해서 GAP제도의 확산이 요구된다. 이러한 대세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2015년까지 전체 농산물의 10%수준까지 GAP인증 농산물 생산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확대 정책에 따르면 농협 공동선별출하조직과 작목반을 GAP농산물 생산을 선도하는 핵심조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2015년까지 GAP생산자조직 30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생산자들은 GAP에 대한 인식이 가격상의 이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을 맡는다는 책임의식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GAP제도의 취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GAP인증 농산물을 찾음으로써 우리 농산물이 안전성에 있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으며. 이렇게 할 때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의 지속적 공급이 이뤄지며 생산농가의 소득은 자연스레 따라 오르게 될 것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농산물

몇 년 전 전세계적인 리콜사태를 빚었던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미국 자동차 전시회 기자회견장에서 도요타의 지향점으로 ‘오니기리(주먹밥)론’을 제시했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먹밥이 상징하는 ‘안전’에다 집에서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는 밥이 상징하는 ‘안심’의 정신을 자동차 한 대 한 대에 담아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영화 ‘식객’에서 ‘음식은 가슴으로 느끼게 하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 농업인들이 GAP를 실천해 생산한 농산물이 식탁에 놓임으로써 소비자가 ‘안전’과 ‘안심’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원필·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품질관리과장

정원필 농산물품질관리원 과장
정원필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품질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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