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주식시장 '단기 강세' 예상
대선 후 주식시장 '단기 강세' 예상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최대 이벤트였던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대선 이후 증시가 보일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례를 살펴볼 때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대선 종료 후 증시가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결국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결정적 요인은 세계 경기여건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올해처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굵직한 대외적 요인들이 많을 때는 대선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과거 대선 이후 주가 올랐다

 과거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는 통상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통령 취임 첫해 코스피 상승률을 살펴보면 13대 노태우 대통령 때 72.8%를 기록했으며 김영삼(27.7%), 김대중(49.5%), 노무현 대통령(29.2%)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만 취임 첫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코스피가 30.6% 떨어졌다.

 13대 이후 대통령 취임 첫해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9.7%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은 “대선 이후 1년간 주식시장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고 임기 2년차에 고점을 형성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임 첫해 코스피가 크게 오르는 이유는 신(新)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5년 단임제 아래에서 한국 대통령들은 취임 이후 100일 이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다.

 13대에 자본이동자유화 조치, 14대 신경제 5개년 계획, 15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철폐, 16대 추가경정예산 및 경기활성화 조치, 17대 ‘747정책’ 등이 그 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5년 단임제 특성상 집권 초기에 재정확대를 강하게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정부 정책의 안정성이 확보될 내년 2∼3월 이전이 주식매수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 대선 후 주가 ‘단기 상승’…경기민감株 강세 예상

 이런 전례를 감안할 때 대선이 종료되면 국내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결국 한국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대외적 경기 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대선 종료가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측면에서다.

 그동안 정책적 불확실성 탓에 투자 결정을 보류했던 기업들이 투자 방향을 결정하고 대선 이후 뒤따르는 경기부양책은 소비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대선 이후 새로운 권력 형성에 대한 기대감에 소비심리가 개선된다. 특히 정권 초기에는 5년이나 남은 임기 동안 정책이 일관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소비심리가 강하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경기 민감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특정 후보 당선에 따른 수혜 업종의 차별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경제민주화, 중소기업 지원, 공정거래 강화 등 두 후보의 공약들이 큰 틀에서 공통분모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감안할 때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유통업종이 다소 불리해질 수 있는 반면 복지정책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심리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결국 국내 증시의 상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대외적 경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 간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대선과 같은 국내 정치적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약화했다.

 특히 올해처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이슈 등 경기 불확실성을 높이는 굵직한 대외적 변수가 존재할 때는 대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다.

 최광혁 연구원은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는 경기 민감주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되고 안정을 되찾은 국내 증시가 다시 글로벌 경기에 시선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