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향마을, 탄식 소리 가득
문재인 고향마을, 탄식 소리 가득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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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사상 유례없는 강추위가 투표율을 낮출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빗나가면서 박빙싸움일 것이라던 대선판도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으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자 문재인 고향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안타까움과 아쉬움, 탄식소리가 높았다.

19일 오후 6시 투표마감시간에 맞춰 방송사들이 쏟아낸 출구 예측조사 결과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며 지는 것으로 예측되자, 문재인 후보의 고향마을인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들은 일단 ‘뚜껑은 열어야한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버리지 못했다.

이날 영하의 추운 날씨속에서도 동네 주민 50여명과 선거대책관계자, 시민단체, 언론사 기자 등 150여명이 남정마을회관에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개표방송에서 마을주민들사이에서는 문 후보 우세지역이 보도될 때에는 환호를, 열세지역이 보도될 때에는 탄식소리가 잇따라 교차돼 터져나왔다.

특히 이날 마을 50여세대 주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막걸리와 떡 과일, 꽹가리, 북 등을 준비했으나 끝내 오차범위의 벽을 넘지 못하자 아쉬움의 표정이 역력했다.

문재인 후보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에서 농사를 하며 살고 있는 배모(49)씨는 “지난번 고향을 찾아 유세를 펼칠 때 문후보는 ‘대한민국 다시 뛰게 할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변모(50)씨도 “소통과 통합하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대통령으로 공평과 정의를 중시하며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거제지역 조선소에 근무하는 문모(45)씨는 “거제지역 투표율이 오전 한때 경남도내 최고를 최고로 기록하는 등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예고했으나 오후들어서는 내내 경남도내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거제지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양대조선 근로자들이 휴일임에도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많았다”며 거제지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문 후보의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김모(86) 할아버지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도 허탈감에 빠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은 문 후보에게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 없다.

봉하마을 주민과 전국에서 온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0시 문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탄식을 쏟아냈다.

지지자들은 개표 초반부터 방송사 출구 조사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시종 문 후보를 앞서 나가자 아쉬움과 함께 곳곳에 빈자리가 늘었다.

박 후보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는 방송이 나가자 방앗간 앞 마당은 대부분 지지자들이 떠나 적막감이 감돌았다.

마을부녀회 테마식당과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은 이날 마을을 찾은 방문객에게 무료로 떡국과 수육, 막걸리 등을 제공했다.

마을 주민 정모(49·여) 씨는 “2002년 노 전 대통령의 극적인 승리가 10년만에 재현되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국민의 선택인 만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거제/김종환·김해/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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