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같은 지리산 큰 화폭에 담아
어머니 같은 지리산 큰 화폭에 담아
  • 강민중
  • 승인 2012.1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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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전' 여는 조구배 화백
조구배화백
조구배
지역 화단의 원로 조구배 화백의 고향은 산청이다. 그 때문인지 조 화백의 지리산 사랑은 남다르다. 그의 지리산 사랑은 작품에서 고스란이 스며있다.

지리산의 푸른 숲의 봄과 무더운 날씨 속 굽이진 계곡의 여름, 가을단풍과 눈덮힌 겨울의 모습 등 지리산의 사계절이 그의 캔버스에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의 사계는 100호의 대작으로 그려져 실제 지리산의 웅장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조구배 화백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고희전을 연다.

20일 전시에 앞서 만난 조 화백은 고희전을 여는 소감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 나이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 웃어 보인다.

“아무리 나는 사람이라도 꾸준히 걷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묵묵히 창작의 길을 걸어왔어요. 그만큼 작품도 많이 변해왔죠. 변하지 않는 그림은 죽은 그림이니까요. 매번 전시때 마다 아쉬움은 남지만 그 모자람 역시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꾸준히 걷는 것 뿐이었어요. 그러니 어디 나이 먹을 새가 있겠어요.”

조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70여점을 선보이는데 대부분이 최근작으로 크기도 80~100호에 이르는 대작들이다 . 특히 유독 지리산을 소재로한 작품들이 많다.

그는 지리산이란 자연의 형상을 간결한 붓터치로 자연에 대한 즉흥적이고 즉시적인 감흥이 강조되는 화면을 연출, 의도적 감성을 극대화 한다

또 서양화이면서도 서구적 감정에 빠지지 않고 동양적 사고방식에 중심을 둔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다. 때문에 자연의 사물에서 받은 인상을 자신의 감성을 곁들여 변형하고 이미지화함으로써 얼핏 보아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기기도 한다.

“제 고향이 산청입니다. 지리산은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죠. 푸근한 어머니산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보는이들이 작품을 통해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습니다.”

붓과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50여년이 돼 간다는 조 화백, 이제는 지칠때도 됐지만 후배작가들의 부탁으로 최근 서양화작가회 회장직을 맡았다. 50여명의 회원들과 힘을 모아 지역화단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미술협회 회원들은 느는 반면 실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줄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미협회원가입은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실제 그림을 많이 그리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요즘 작가들이 주로 그리는 작품의 크기를 소작위주에서 대작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서양화회만이라도 소작이 아니라 대작을 그리는 것을 권장해 화폭을 키을 겁니다. 대작을 그려봐야 작가로서의 발전이 있고 성취감도 더욱 큽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상도 주고요.”

50여년의 작품활동을 회고하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고 말하는 조 화백, 하지만 앞으로도 그의 창작활동은 더욱 바쁠 것으로 보인다.

“작품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개인적으로 지라산 주변을 다니며 대작위주의 작품을 많이 할 계획입니다. 지리산은 원근, 보는 방향, 계절, 시간에 따라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요. 이 모든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아 지역민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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