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낙농가 송아지 처리 골머리
의령 낙농가 송아지 처리 골머리
  • 박수상
  • 승인 201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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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폭락 사육원가도 안돼…관리 소홀에 폐사 급증
의령군을 비롯한 도내 대부분의 낙농가가 최근 사상 유래 없는 가격폭락에 따른 젖소 송아지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사료값 급등으로 생후 1~2개월 사육 시 송아지 생산비 원가만 20만~30만원이 소요되지만 정작 거래는 전무한데다 아예 공짜로 가져가라고 사정해도 상인들조차 외면하는 등 낙농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어 피해방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젖소의 경우 수송아지를 낳는 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되자 대다수 농가들은 자연적으로 비싼 사료(분유) 등을 덜 먹이는 일이 다반사여서 결국 관리소홀 등으로 인한 자연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젖소의 원활한 우유생산을 돕기 위해서는 송아지 분만이 불가피해 이처럼 원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송아지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속해 낳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농가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나마 암송아지는 사육원가에는 못 미치지만 초임 만삭까지 24개월가량 사육해 판매하거나 우유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문제는 수송아지다. 수송아지의 경우 생후 2개월여 전후로 사육할 경우 분유와 사료값 등 1마리당 30여만 원이 소요돼 사육 자체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처럼 사료를 먹여 가며 키워서 공짜로 준다는 농가도 계속 늘어날 정도로 젖소 수송아지 처리를 놓고 낙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100여두 이상 대규모 사육농가일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의령지역 한 낙농업인은 “암송아지 1마리를 포함해 젖소 송아지 4마리를 4만원에 상인이 가져 갔다”며, “이런 경우 마저도 아주 드문 행운일 정도로 대다수 농가마다 아예 공짜라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사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3년여 전만 해도 수송아지 1마리에 50여만 원을 받을 정도로 그나마 시세가 좋았다고 말했다.

의령군내 낙농가는 40여농가에서 23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중 60%가량인 1400여두가 매월 120여두의 송아지를 분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50~60여 마리의 수송아지가 매월 처리해야 할 대상. 이 때문에 낙농가는 이중 삼중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상 유래 없는 젖소 송아지 가격파동은 한우 브랜드 정착으로 상대적으로 육우 소비량 감소 등으로 경쟁력이 약해진데다 수입육으로 인해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사료 1포대(25kg) 가격이 5만5000원까지 치솟아 결국 생산원가도 못 미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의령/박수상기자 sus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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