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승자
우리 모두가 승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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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백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2012년 임진년 한 해는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연초부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준비와 관리로 상반기를 고되게 넘기고, 연이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관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다 보니 벌써 연말이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들 하지만 가슴으로 그 빠름을 느낀 한 해였던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기고를 하면서 정치자금의 필요성과 투명성, 선거과정의 공정성을 위한 남 말보다 자기 말하기와 정치인이 유권자를 두려워하게 투표에 참여하자는 것과, 선거 후에 화합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맘때면 모두들 ‘송구영신’을 말하며 지난날 부족했던 것과 잘 못 되었던 것을 되짚어보고 새로이 오는 시간에는 좀 더 충실하고 발전된 시간을 만들 것을 다짐하는 시기이다.

이번 선거를 되돌아보면 선거의 이슈가 정책을 통한 대결보다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의 성격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선거가 끝난 후 대부분의 평가를 보면 승리한 당의 정책이 더 좋게 평가를 받아 이긴 것이 아니라 진보측의 경제나 안보, 복지 등의 정책에서 과거에 얽매이거나 다소 급진적이거나 일부 진보성향의 사람들만의 인식 공유로 인해 그 외연확장에 실패해 결국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선거의 결과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었지만 필자는 이번 선거가 후보자와 정당과 유권자가 모두 승리한 선거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먼저 선거의 결과에 대해 낙선자가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잘 할 거라고 보며 돕겠다는 말을 했고, 당선자 또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과거의 선거 후의 분위기와는 다른 진전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우리 국민들이 75.8 %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을 보임으로써 정치권이 국민을 두려워하게 할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며, 셋째로는 이번 선거결과 정치이념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치권이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정치권의 보수와 진보로 대변되는 이념논리로 인해 국론은 분열되고 이념에 따른 극심한 양분화는 국가발전의 큰 저해요인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정치권은 이념이 아닌 무엇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하는 것인지 정책개발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결과는 여도 야도 국민도 아닌 모두의 승리로 끝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의 우리 정치문화가 분명 큰 획을 긋는 발전의 시대가 오리라고 믿어지기 때문에….

임진년이 저물고 계사년이 다가온다. 모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과 보람과 만족과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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