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2030과 5060인가
어째서 2030과 5060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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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학수 (수필가, 산청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요즘 2030이니 5060이니 하는 말들이 언론매체나 여러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아마도 나이따라 구분해서 편을 가르는 것 같아 무척 씁쓸하고 한심하여 가소롭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아니, 40세대는 핵심적인 중립지대라 치더라도 7080은 아예 들추지도 않으니 팽개치고 버려진 폐물이란 말입니까. 이는 오로지 철수가 아닌 그 사람이 완전히 찢어서 쪼개 놓은 죄악의 고리이며 시대의 산물입니다.

회상하면 해방 후 50년, 60년대에 태어나 부모 등에서 피란하여 겨우 목숨을 건진 현재의 환갑둥이들. 민족전쟁으로 인하여 집과 옷과 식량이 불태워지고 국토가 폐허되었으니 그야말로 격변기에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불우한 그들입니다. 신과 옷과 양식이 없어 맨발 맨몸으로 자랐으며, 공책과 연필도 없이 숯과 비료포대로 대용하고, 병에 걸려도 돈과 약이 모자라 죽어가는 친구들이 수두룩하였으니, 공부는 물론이고 상급학교는 꿈이나 꾸었겠습니까.

너무도 가난하여 제대로 입고 자고 먹지도 못하였지만 경제개발과 함께 산업화의 물결이 세차게 불던 70년대를 맞이하면서 피땀 흘려 일하고 저축하여 어른이 되었으며, 자식 공부시키면서도 집 사고 옷 사고 회사를 설립한 수출성장의 주역들이 바로 지금의 5060세대들입니다. 그렇다면 2030세대들은 누구의 아들딸들이며 오공육공 당신들은 또 누구의 자식들입니까.

진짜로 못살았던 그 시절, 당신들을 낳아서 기르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백발이 치솟아서 주름살이 늘어났으며, 잘살아보자고 외치면서 길 닦고 다리 놓고 나라 지켜 빌딩 세운 이 늙은이들의 고통과 눈물을 알고나 있습니까. 아니, 당신들의 원초적 산실은 어디이며 칠공팔공 세대들의 가쁜 숨소리를 들으면서 뛰는 가슴을 어루만지기나 하였습니까. 참말로 분하고 떨립니다. 투표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주책없이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처박히라 하니, 그럼 늙으면 산에 가서 편히 누웠으란 강요입니까. 은혜와 감사를 잊은 채 어른에게 불경하고 부모에게 불효하면 하늘이 천벌을 내려 나라도 망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입니다. 굳이 내 조국이 싫다면 북쪽으로 넘어가든 태평양을 건너든 말릴 사람은 없지만, 이공삼공이나 오공육공이나 칠공팔공이나 간에 모두가 대한민국의 할머니와 아버지와 사랑하는 아들딸들입니다. 이제 용띠해가 저물었습니다. 그날,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정직한 대통령이 탄생하였습니다. 계사년 첫날 새해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꿈과 원대한 희망을 가집시다. 국민행복시대! 할아버지의 소망이 바로 손자의 행복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믿어봅시다.

/수필가· 산청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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