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원, 새해는 새출발하라
진주문화원, 새해는 새출발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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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 창달의 중심에 서 있는 진주문화원이 해가 바뀌어도 정상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진수 원장 직무집행정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해결되지 않은채 대법원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진주문화원 내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문화원 내부의 알력과 폭행 등으로 시작해 간부의 중징계 처분과 소송으로 이어져 불신의 벽이 높아짐으로써 본격화하기 시작됐다. 여기에다 김진수 문화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돼 소송으로 비화됐다.

문제는 이 때문에 문화원 본연의 업무가 마비돼 파행 운영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행 운영이 장기화하자 진주문화원은 전국문화원연합회에서도 제명되는가 하면 지난 12일 열린 경남도내 어르신문화행사에서도 배제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문화예술의 도시 이미지에 먹칠한 것이다. 3번의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회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서로 상대방 탓만 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창달이라는 고유 기능이 마비된지 오래다. 더군다나 내년 예산마저도 시의회에서 8350만원이 삭감돼 정상 운영은 물 건너갔다. 의회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것은 시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묻어난 결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문화원의 눈치보다 시민들의 눈초리가 더 따가웠다는 방증인 셈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어떤 형태로든 최종 판결은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구도대로라면 한쪽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이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확정판결이 능사는 아니며 화합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내년 7월이면 직선제로 새 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직선제의 폐해가 큰 만큼 참신한 인물을 추대형식으로 원장으로 뽑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 이제, 진주문화원은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개혁과 혁신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 새출발을 기대하는 시민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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