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종리더십 세계로 나간다
한글, 세종리더십 세계로 나간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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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탄생 570주년, 국제 학술대회 개최
올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지 570주년이 되는 해다.

세종대왕은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해 3년 뒤인 1446년 반포했다.

세종실록(1443년 12월 30일)에는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字)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篆字)를 모방하고,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중략)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마는 전환(轉換)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것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일렀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57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세종리더십연구소는 한글날을 즈음해 경복궁에서 세종학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국내외 연구자 20여 명이 참석해 ‘세종, 한글로 백성과 소통하다(가제)’를 주제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통해 백성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세종리더십연구소는 국내외 학자는 물론 북한의 학자들도 학술대회에 초청할 계획이다.

세종리더십연구소 박현모 연구실장은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강원도 횡성, 황해도 구월산, 충남 온양 등 전국을 다녔다”면서 “세종대왕이 어떻게 백성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눴는지 (세종대왕이 머문 지역의) 지자체, 학교 등과 연계해 학술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한글은 남북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자산”이라면서 “북한 학자들도 학술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북한 측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세종리더십연구소는 내달 22~23일 미국의 ‘정치 일번지’ 워싱턴에서 강연회를 개최한다.

22일 조지메이슨대에서 ‘세종, 워싱턴에 행차하다’라는 제목으로 세종대왕의 용인술과 한글 창제 리더십 등을 살펴보는 강연회를 열고 23일에는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세종대왕 리더십 특강을 진행한다.

강사로 나서는 박 실장은 “글로벌하고 휴머니즘적인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세계 어디에도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종대왕 재위 시절 여진족, 왜인은 물론 태국에서까지 집단 귀화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세종대왕은 이들을 포용했다”면서 “또 관가의 여종에게 130일간의 출산 휴가를, 여종의 남편에게는 30일간의 산간(출산 간호) 휴가를 줬다”고 소개했다.

한글 창제 570주년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을 지킨 선열들을 기리는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조선어학회 후신인 한글학회는 2010년 말 세종로에 조선어학회 순국선열 추모탑을 세워달라고 서울시에 청원했으며 서울시는 광복절인 8월 15일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 조선어학회 선열 33인을 기리는 조형물을 완공할 예정이다.

한글날 전후에는 일제 강점기 한글 연구와 보급에 힘쓴 주시경 선생과 헐버트 박사를 기념하는 상징 조형물이 세종문화회관 뒤편 주시경 기념 공원에 세워진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올해는 한글이 창제된 지 5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대대적인 경축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에 따르면 해외 한국어 교육센터인 ‘세종학당’의 연도별 수강생 수는 2009년 4301명, 2010년 6016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9348명으로 9000명을 돌파했다.

재외 한국문화원이 직접 운영하는 세종학당의 수강생 수를 합칠 경우 전체 수강생 수는 지난해 1만 4000명을 훨씬 넘어선다.

세종학당은 2009년 6개국 17개소, 2010년 12개국 23개소, 2011년 31개국 60개소로 매년 급증한 데 이어 현재 43개국 90개소로 늘어났다. 정부는 내년에 세종학당을 30곳 추가로 열어 오는 2017년까지 총 200개소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혜선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장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한글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이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국가 전략 차원에서 세종학당을 보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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