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정영모 박사
‘거베라’라는 꽃 이름은 18세기 독일의 식물학자 ‘트라우갓 거버‘(Traugot Gerber)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남아프리카 바브톤(Barberton) 지역의 금광회사에 근무하던 스코틀랜드인 로버트 제임슨(Robert Jameson)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래 200여 년이 넘게 유럽 등지에서 신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거베라 자생지인 바버톤 지역에서는 바버톤 데이지(Barberton Dasey)라고 부르고 있으며, 가로 화단이나 정원에 심어져 관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현재 122품종이 품종보호출원 되었으며, 이 중 63개 품종이 외국 육성품종이고 59품종이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외국의 200여년이 넘는 거베라 품종육성 역사에 비춰보면 겨우 2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 국내의 품종육성 연구결과지만 로열티 지불요구에 충분히 대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거베라의 이용은 국내에서는 절화용으로 축하화환에 대부분 이용되지만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절화용으로 부케에 장미나 국화와 같이 사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거베라 육종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하나의 꽃대에 여러 송이의 꽃이 피어나는 스프레이형 품종이나 향기가 나는 유향종의 육종일 것이다. 그리하여 정원에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나는 신비로운 거베라 꽃을 감상하며 식용의 거베라 쌈으로 분위기 있는 파티를 즐길 날을 생각해 본다.
정영모 박사/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육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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