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움의 꽃 '거베라'
신비로움의 꽃 '거베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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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정영모 박사
거베라는 국화과의 다년생 초화로서 한 번 심어면 일정기간 영양생장 후 계속하여 꽃을 피운다. 하우스나 온실내의 재배에서는 3~4년까지도 경제적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다. 세계적으로 30~40종이 현재 존재하며,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1종이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거베라는 국화과의 솜나물속에 속하는 ‘솜나물’(Gerbera anandria)로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산나물로 이용하던 꽃이기도 하다. 꽃말은 ‘신비로움’ 또는 ‘신비’이며, 언제나 꽃을 피우는 신비로운 꽃이다.

‘거베라’라는 꽃 이름은 18세기 독일의 식물학자 ‘트라우갓 거버‘(Traugot Gerber)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남아프리카 바브톤(Barberton) 지역의 금광회사에 근무하던 스코틀랜드인 로버트 제임슨(Robert Jameson)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래 200여 년이 넘게 유럽 등지에서 신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거베라 자생지인 바버톤 지역에서는 바버톤 데이지(Barberton Dasey)라고 부르고 있으며, 가로 화단이나 정원에 심어져 관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현재 122품종이 품종보호출원 되었으며, 이 중 63개 품종이 외국 육성품종이고 59품종이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외국의 200여년이 넘는 거베라 품종육성 역사에 비춰보면 겨우 2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 국내의 품종육성 연구결과지만 로열티 지불요구에 충분히 대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거베라의 이용은 국내에서는 절화용으로 축하화환에 대부분 이용되지만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절화용으로 부케에 장미나 국화와 같이 사용된다.

이외 분화용과 정원용의 새로운 품종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품종육성의 경향을 보면 다양한 화색이나 화형의 절화용 품종이 대부분이다. 용도로는 절화용이 대부분이며, 분화용은 아직은 한정적이다. 정원용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정원에서 항상 거베라 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거베라의 꽃대에 잎이 달린 새로운 품종 육종 이래 꽃잎이 퇴화되어 없고 꽃받침만 존재하는 품종 등 형태적으로 돌연변이 품종들도 많이 육종되어지고 있다. 또 한 가지 바람이라면 관상용 거베라 품종에서 벗어난 식용의 거베라 품종육성이다. 현재 국내의 야생 거베라 품종과 교배하여 쌈채용의 식용 거베라 품종육성을 위한 시도를 행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거베라 육종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하나의 꽃대에 여러 송이의 꽃이 피어나는 스프레이형 품종이나 향기가 나는 유향종의 육종일 것이다. 그리하여 정원에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나는 신비로운 거베라 꽃을 감상하며 식용의 거베라 쌈으로 분위기 있는 파티를 즐길 날을 생각해 본다.

정영모 박사/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육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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