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대학등록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 임명진
  • 승인 201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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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학 동결 가닥…수년째 인상없어 재정난 우려
“올릴 수도, 그렇다고 내릴 수도 없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도내 대학들이 2013학년 1학기 등록금 정책 결정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9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경상대학교와 경남대, 창원대학교 등의 도내 주요 4년제 대학들의 경우 1학기 등록금 결정을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박근혜 당선자의 반값 등록금 공약으로 등록금 인하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기대치는 한껏 올라간 반면 수년 째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 온 지역대학들은 벌써 부터 재정난을 걱정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선택할 수 있는 등록금 카드는 인상과 인하, 동결 등 세가지다. 하지만 아직까지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대학도, 인하를 하겠다는 대학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교 재정난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등록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지역 대학들의 속내이지만 등록금을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에 섣불리 등록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 못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에 따른 각종 대학구조조정 평가, 국가장학금 배정 등에 있어 불이익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등록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 대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기대하는 등록금 인하 카드의 경우 수년 째 등록금 인하, 동결을 반복하다 보니 학교의 재정상 더 이상 인하 여력이 없다는 게 대학들의 하소연이다. 지난 해 도내 주요 대학들은 일제히 6% 안팎의 등록금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지역 주요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로 무게중심의 추가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타 대학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바뀐 국가장학금 배정방식도 동결 쪽이 힘을 얻고 있다. 예년의 경우 배정에 있어 인하 쪽이 가점이 높았지만 올해부터는 등록금을 동결해도 대신 장학금을 늘리면 등록금 인하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해 등록금 평균 6.5%를 인하한 경상대학교는 오는 21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김종오 경상대 기획처장은 “작년 등록금 책정 수준에서 고려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 등록금이 거점 국립대 중 가장 낮아 재정여건을 고려한다면 타 대학 수준으로 올려야 하지만 반값 등록금 등 사회 분위기상 동결을 전제로 등록금 책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대학교 박기정 기획조정처장은 “인상요인은 상당히 늘어 등록금을 올려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추이를 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대학교도 원칙적으로 기본방향을 동결로 잡고 있다. 창원대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요인이 있지만 사실상 인상은 힘들다고 본다. 다만 아직은 검토중이고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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