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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공화국' 사회적 안전망 절실<1>도내 자살율 10년새 2배나 급증
곽동민  |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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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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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 간 진주와 창원에서만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부산에서는 7일 하루동안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고 조성민씨 사망 이후 유명인을 모방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며칠 새 잇따른 자살의 도화선이 된 조씨의 사망 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에 본보는 며칠 간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이유와 현재 경남 도내 자살실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지를 상, 하 두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창원·진주서 자살 잇따라

8일 창원 지역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던 50대 주부 A(5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밤중에 잠을 자던 남편은 아내가 보이지 않자 거실로 찾아 나섰지만 베란다 문은 열려 있었고 아내는 집 밖 화단에 숨져 있었다.

경찰은 최근 아내가 갱년기 장애 등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는 등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과 타살혐의가 없는 점을 토대로 A씨가 신병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오후에는 한 가정의 가장인 40대 B(49)씨가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바지 주머니에는 유서가 발견됐다. 창원의 모 대기업 생산직 사원인 A씨는 5년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한 이후로 우울증세로 힘들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6일 진주에서도 평소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아 오던 20대 C(25·여)씨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병원 수송 중 사망했다.

◇‘베르테르 효과’ 우려

6일 이후 부산 경남 등지에서 1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2개월 간 3081명이 모방자살했다. 이는 2007년 같은 기간대 대비 1274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5년 배우 이은주씨가 숨졌을 때는 자살자 수가 한달 만에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7년 가수 유니, 배우 정다빈, 지난 2008년 방송인 안재환 등이 사망한 당시에도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났다.

◇경남 자살률 10년 새 2배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라도 경남지역의 자살률은 10년 새 2배나 급증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자살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경남 자살률은 2000년 15.8에서 2012년 35.2명으로 2배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0년 기준 10만 명당 3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2011년 기준으로 전국 16개 16개 시·도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울산이었다. 경남의 경우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세 이상 고령층과 10~14세 청소년층, 25~29세 청년 층의 자살률이 크게 올랐다. 90세 이상의 자살률은 2000년 35.4명에서 지난해 3.6배인 129.1명까지 급증했다.

청소년 층의 경우 충동적 자살을 비롯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많았고, 청년층은 구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크게 증가했다.

9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외로움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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