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와 사랑의 말 한 마디
격려와 사랑의 말 한 마디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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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기분 좋은 일보다는 언짢은 일들이 더 잘 기억되나 봅니다. 백 개 가운데 구십 여덟 개가 좋고 두 개가 나쁘면 그 두 개가 백이 되고 맙니다. 누군가가 조금 잘못하면 ‘아 저 사람은 아니야’라고 단정해 버립니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저지른 자그마한 실수 때문에 자기는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침울해 하기도 합니다. 두 개의 잘못을 가졌을지라도 구십 여덟 개의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훈련 또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용지를 한 장씩 나누어 주며 4등분이 되도록 접어 그 중 한 칸에는 지금까지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을 10가지, 그 옆 칸은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을 10가지 그리고 그 나머지 두 칸엔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커오며 선생님·교수님들로부터 가장 듣기 좋았던 말 10가지와 가장 듣기 싫었던 말 10가지씩을 각각 적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용지를 접더니 곧장 다들 열심히 써 내려갑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듣기 싫었던 말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잘들 써 내려가는데 반해 칭찬거리나 듣기 좋았던 말들은 생각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칸들을 비워 놓고 ‘내면 안 되나’ 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도 깨달았습니다. ‘오호라, 이 친구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사랑과 격려에 아주 많이 목말라 있구나.’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대하는가에 따라 그 자녀의, 그 학생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사소한 일에 대해 칭찬해 주고 잘한 것을 담담하게 인정해 주는 어른이 주변에 있으면 작은 일에도 자신감을 키워 나갈 수 있답니다. ‘해냈다. 할 수 있다’는 기쁨을 통해 이들의 마음속에는 크나큰 자신감이 자랍니다.

부모나 스승이 적절한 시기에 자녀나 제자를 격려할 수 있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그것은 자기가 어떤 말투를 쓰는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욕심에 이끌리는 것은 아닌지 깨닫는 것부터 시작된답니다. 자전거는 온전히 내가 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갈 수 있지요. 이렇듯 개개인의 열정과 노력으로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와 사랑의 페달을 잘 밟아가며 참으로 잘 준비된 내 자녀, 내 제자들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용혜원님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시에서와 같이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를 닮아 갈 수 있길 원합니다.

올 한 해, 칭찬하는 말들과 격려와 사랑으로 서로서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한 해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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