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얻는 방법
행복을 얻는 방법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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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원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인생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도 결국 영원한 행복을 붙잡으려는 까닭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개인의 일이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모든 현상은 자신의 행복을 확보하고 싶은 인간 공통의 갖가지 모습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원하는바 행복이라는 것은 각 개인의 생각에 따라 하나 하나 다르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실질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소유하는 것이기에 행복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곳에 행복이 있으며 얼마간의 미지수와 소망이 따를 때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원형이 없으므로 물과 같이 자기 그릇에 담는 사람의 것이며, 매우 철저하게 주관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근거와 확실성이 있다. 타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귀찮은 일밖에 되지 못하는 것도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갖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의 속성 때문이다.

물질적인 풍요도 따지자면 행복이라고는 할 수 없다. 행복이란 자기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때문에 행복은 비탄이나 회한 가운데에도 존재할 수 있다. 이를테면 우리가 당면하는 모든 불운 속에서 더욱 우리의 정신을 닦는 것처럼 행복은 기꺼이 자신을 바치는데 있다고 보아야 한다. 만약에 우리가 행복을 어떠한 보상으로 받으려고 할 때 불행해지는 것이며 행복의 양을 저울질 할 때 다시 불행해지는 것이다.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행복 자체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것 보다는 맡은바 일을 성실히 하면서 살아가는데 있다.

행복이란 마음속에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일체의 힘이 현실에 대하여 균형을 지키고 최선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행복의 평가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태에 있는 처지라도 어떤 사람은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사람의 욕망에는 한도가 없는 것이므로 끝없는 고집을 피우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마음의 평안은 차지할 수가 없다. 좀 더 침착하게 자기의 능력을 돌이켜 보고 현재의 생활에 대하여 감사할 줄 안다면 비로소 진실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몸이 허약한 사람은 건강으로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의 조건일 것이며, 나아가 계속 건강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외적으로 그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기보다는 내 마음의 자세에 달린 것 아니랴. 욕심을 버리고 완전한 행복을 누릴 수도 있는 그런 무욕의 경지에 일평생을 노닐 수 있으면 참으로 좋기야 하겠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내가 행복한가를 굳이 따지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일을 하고 일에서 보람을 찾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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