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 개입 '말리 사태' 장기화하나
프랑스군 개입 '말리 사태' 장기화하나
  • 연합뉴스
  • 승인 201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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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이 군사 개입한 서아프리카 ‘말리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군이 나흘째 이슬람 반군을 공습했지만 반군은 수도에서 약 400㎞ 떨어진 디아발리를 장악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투력을 보여줬다.

유럽 국가는 직접적 군사 개입을 꺼려 프랑스가 거의 전적으로 지상전을 책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시됐다.

◇국제사회 “지지는 하지만 즉각적 군사 개입은…” = 유엔은 이날 프랑스 요청으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었다.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부터 ‘보기 드문’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로 대사는 이번 개입이 말리 정부 요청과 국제법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프랑스가 안보리 결의 정신을 지켰다고 평가한 러시아 측 발언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통과한 안보리 결의 2085호는 말리 안정을 위해 평화유지군 파병 을 승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말리의 헌법적 질서와 온전한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2~3일 내 긴급회담을 열어 말리 정부군을 훈련할 교관을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측은 2월 하순이나 3월 초에 교관 파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지상군 3천300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는 직접적 지상군 파병 의사를 표명한 국가는 거의 없다.

싱크탱크 ‘카네기 유럽’의 얀 테차우 소장은 “여러 유럽 국가가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매우 꺼린다”면서 “이들은 말리 사태를 프랑스처럼 전략적으로 절박하지 않다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장기화 가능성도 = 이슬람 반군이 전략적 역습을 감행하고 지대공 무기를 갖추는 등 예상외의 모습에 프랑스 측도 놀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말리에 현재 프랑스 병력 750명이 배치돼 있다”면서 “가능한 이른 시일내 아프리카 병력에 지역을 넘길 수 있도록 파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아프리카 병력의 말리 파병은 적어도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프랑스 파병을 늘리되 ECOWAS 병력이 투입되면 상황을 지켜보면서 말리에서 빠져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르 몽드는 말리에 파병된 군인이 550명에서 2천5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인 파스칼 르 포트레마는 프랑스군이 후방 기지와 병참 요충지를 공습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군사 목표물 파괴에만 집중해서 승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SR) 브루노 테르트라이스는 프랑스가 반군이 장악한 북부지역 ‘탈환’을 꾀한다면 ‘장기 작전’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관리들이 이번 개입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목표가 이슬람 반군의 말리 남부 진출을 막는 것이라면 단기간에 군사 개입을 끝낼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이슬람 반군의 진격 속도가 너무 빠르면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군사개입이 소용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말리 사태가 확산하자 이슬람 반군의 보복과 난민 문제 등으로 아프리카 국가가 더욱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이지리아는 급진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말리와 인접한 알제리는 국제사회의 말리 사태 개입을 지지했지만, 병력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난민 문제는 여전하다.

유엔은 이미 말리 중북부 주민 3만명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주민 23만명이 내전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유엔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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