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경찰 끈기 있는 수사 빛났다
사천경찰 끈기 있는 수사 빛났다
  • 이웅재
  • 승인 2013.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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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질 뻔한 뺑소니범 1달만에 검거
보행자를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교통사망사고 뺑소니범이 1개월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자칫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던 사고였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가 범행을 밝힌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천경찰서(서장 차상돈)는 지난 19일 대형버스로 보행자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뒤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특정가중처벌에 의한 법률위반, 뺑소니)로 A(71·고성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 고속버스 운전기사인 A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6시 10분께 사천시 이홀동에 있는 모 식당 앞 도로에서 회사 고속버스 차량으로 B(여·65·고성군) 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사고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사고 발생 시간이 이른 아침이고 안개까지 자욱한 상황이라 목격자가 없었다. 그리고, 현장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유류물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통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분석에 나서 사고 발생 시간 무렵에 소형 화물차 1대, 대형 화물차 1대, 버스 3대, 승용차 3대 등 모두 8대의 차량이 지나간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CCTV 화면이 흐려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차상돈 서장은 용의차량을 특정하지 못한 채 수사가 난항에 빠지자 사고조사반 신현지 계장과 형사 2개팀 등 10여 명으로 합동조사반을 꾸리고, CCTV에 찍힌 차량과 비슷한 모든 차량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수사를 진행했다. 용의선상에 올려진 차량은 사천, 진주, 고성 등의 지역에 등록된 차량이었는데, 소형 화물차 600대를 비롯해 승용차, 대형화물차, 버스까지 합치면 모두 2000대가 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CCTV를 분석하던 경찰관이 고속버스가 사고현장을 2번 지나간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이 고속버스를 용의차량으로 특정한 뒤 고속버스에 부착된 블랙박스를 확인하러 출동했다. 하지만, 사고 다음날인 17일 이미 도난신고된 상태였다. 특히, 고속버스 외부도 접촉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던 사건은 또 다시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됐다.

하지만, 이 고속버스가 노선을 이탈한 부분이 드러나면서 A 씨의 치밀한 수법이 꼬리를 잡혔다. 사고 현장으로 다시 가기 위해 삼천포 시내를 경유하던 고속버스의 모습이 CCTV에 찍혔던 것. 사고 당시 이 고속버스는 고성읍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고성읍에 있는 차고지에서 일부 수리한 사실과 본사 차고지에서 수리한 사실도 밝혀졌다. 결국, 범행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하던 A 씨로부터 교통사고 사실과 도주 등에 대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뺑소니범은 반드시 100% 검거한다는 일념으로 끈질긴 수사에 임할 것이며,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기 위해 ‘시민의 사랑, 사천의 자랑이 되는 사천경찰’이라는 슬로건 아래 범죄와 사고로부터 시민생활 안전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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