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에 문화관광 컨트롤 타워 두어야
혁신도시에 문화관광 컨트롤 타워 두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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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진주교대 교수)
홍준표 도지사의 출범은 중도 사퇴한 야권 도지사에 대한 민심 이반과 지역민들의 가려운 곳, 지역발전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복심을 제대로 읽어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홍 지사는 다른 후보보다 앞서 나가는 공약제시에서 선거의 기선을 잡았고, 그 과정에서 당선 가능성을 어느 후보보다 높인 것이 바로 공약의 면면이기 때문에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홍 지사의 선거공약 가운데는 뜨거운 감자로 그 일정이 순탄치 아니한 것이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크게 흔든 균형발전을 위한 도청이전, 제2청사 건립, 진해 의과대 유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수천억이 들어가는 재원확보와 그동안 구조화된 기득권의 변화에 따른 지역민의 갈등문제가 남아 있다. 문제는 홍준표 도지사의 소위 힘 있는 도지사론의 현실화이다. 나름대로 재원확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겠지만 쉽지는 않다. 그리고 도청이전과 관련해 기존의 지역 이해관계에 변동을 주는 과정에 기존 지역민들의 반발과 설득문제 또한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지역갈등의 소지가 적은 문제부터 우선순위를 가지고 공약 전반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

‘힘 있는 도지사론’ 도민 관심 많아

진주에는 혁신도시라는 국가적 차원의 지역균형 발전과 부합되는 측면이 어느 지역보다 많다. 여기에 덧붙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 하나 있다. 작년 12월 지역문화계 현안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홍 후보는 도내 산업 비중이 제조업에 치중된 나머지 미약한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수준에 대한 진단과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몇 가지를 예를 들면서 경남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중 해양관광 휴양지 조성사업 조기 추진, 여기에는 남해∼신안 간 녹차휴양·헬스케어 벨트 조성, 진해∼거제∼진도 문화예술 테마관광 해양영웅벨트 활성화, 통영∼진도∼해남을 잇는 남도문화 탐방벨트 조성 등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홍 지사는 올 신년 초 균형발전, 부패척결 고강도 청렴대책, 성장동력산업 전략적 육성, 재정건전화 특별대책, 문화경남 창달, 행복한 희망복지 구현, 청정경남 실현 등 7대 도정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강력하고 실효적인 균형발전의 내용으로 마산으로 도청이전 방침과 무관하게 진주에 경남도 제2청사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그 구체적인 방침을 밝혔다. 이어 경남관광공사 설립을 공약사업으로 제시하고, 실제 2013년 새해 도정 방침으로 그 실천 의지를 명백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홍준표 도지사가 발표한 균형발전 7대 도정을 강력하고 실효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진주에 경남도 제2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병행해 경남관광공사를 진주 혁신도시에 둘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 건설은 국가 백년대계 차원의 큰 프로젝트다. 지금의 과제는 혁신도시를 혁신도시답게 만드는 일이다.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나누고 쪼개어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한다면 제대로 어느 것 하나 이뤄낼 수 없다. 변수를 판단하고 당위성이 있다면 결단이 있어야 한다.

경남관광공사, 혁신도시에 접목시켜야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은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3조, 민법 제32조, 경상남도 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및 지원 조례를 근거로 해 2011년 5월 민법상 재단법인으로 설립등기를 마치고 광역지자체로서 상당히 늦은 13번째로 출범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늦은 만큼 불리한 조건도 많겠지만 다른 지역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자동차나 조선 등의 제조업에 다양한 원자재가 필요하듯이 문화산업에도 원자재가 필요하다. 원자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그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듯이 문화산업의 원자재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그 성장에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다. 문화산업의 원자재란 바로 다양한 문화요소로 이뤄진 문화원형이다. 경남지역의 문화원형에 대한 연구ㆍ개발 없이 지역의 문화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 물론 단기적인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지만 중ㆍ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의 문화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역의 문화원형 연구ㆍ개발은 경남지역의 문화산업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진주는 경상우도의 중심지이자 경남의 역사 중심지다. 혁신도시가 경남 문화관광 중심지로서 제 기능도 할 수 있도록 경남관광공사와 같은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를 두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재현·객원논설위원·진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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