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역·폐선이 기다리는 '미래열차'는 무엇?
폐역·폐선이 기다리는 '미래열차'는 무엇?
  • 임명진/정원경
  • 승인 201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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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옛 진주역 활용방안 어떻게 되나
혁신도시 조성에 이어 진주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옛 진주역의 활용방안이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 부지만 13만㎡에 달하는 옛 진주역 부지는 무엇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진주 도심개발의 일대 전환기가 될 수 있다며 지역민의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진주시가 아닌 한국철도공사·공단의 소유로서 활용계획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 위치…진주역 변수=경전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진주시 관내 10개 역이 폐쇄되거나 이전했다. 진주역은 기존의 강남동에서 가좌동으로, 반성역이 일반성면으로 각각 이전했다. 진주수목원역, 진성역, 남문산역, 개양역, 갈촌역, 유수역, 내동역, 평촌역 등 8개 간이역은 그 수명이 다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들 역사 부지와 폐선 면적만 43만㎡에 달한다. 현재 조성 중인 진주 혁신도시 전체면적이 417만㎡(126만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면적이다.

이 중 핵심은 도심 한복판 강남동에 있는 옛 진주역사 부지다. 역사 부지만 13만㎡에 달하고 지리적으로 진주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도심 교차지역에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이 지역을 활성화함으로써 도시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옛 진주역 활용방안에 대한 지역 각계각층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혁신도시가 무에서 유를 창출하고 있다면 옛 진주역은 쇠락한 구 도심을 되살려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진주시 용역발주, 하지만…=진주시는 진주역사 및 폐선부지 개발계획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용역 결과는 오는 12월 말께 나올 예정이지만 진주시는 그 중간에 기초안이 나오면 곧바로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공단과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주시는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시 소유가 아니고 서로 의견이 상반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절충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빈약한 재정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많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 예단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진주시와 한국철도공사·공단과의 입장차는 엇갈리고 있다.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로 활용을 원하는 진주시와 수익사업을 원하는 공사·공단과의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

협의가 장기화될 경우 옛 진주역이 오랜 기간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도내 일부 지자체의 경우 폐역사와 폐선 활용방안을 수년째 찾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해당 지역의 낙후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는 이들 폐역과 폐선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 심포지엄,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옛 진주역 시민 품으로 돌아가야=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역사와 주변공간을 녹지공간이나 문화시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주민의 품으로 돌려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주역의 경우 진주 도심에 있어 시민들의 생활권역 안에 있기 때문에 재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마땅히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 김모(49)씨는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역사 때문에 개발에 제한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폐역사 때문에 피해를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빨리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진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부지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타 지자체의 사례를 봐도 시일을 오래 끌수록 장기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서 문제해결에 힘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의 조성으로 인구 50만 도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진주시. 전문가들은 그 선결과제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옛 진주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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