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동 명예교수 '부조리의 포도주…' 출간
시인 정지용(1902-1950)의 대표시 ‘향수’가 미국 시인의 시를 모방하거나 표절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반박하고 나섰다.
김 명예교수는 새로 낸 문학평론집 ‘부조리의 포도주와 무관심의 빵’에서 첫 번째 챕터를 모방 논란에 할애하면서 “정지용이 비록 몇몇 시어를 빌려왔을망정 놀라운 시적 변용을 거쳐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미국 시인 트럼블 스티크니(1874-1904)의 시 ‘므네모시네(Mnemosyne)’에서 촉발됐다. ‘므네모시네’와 ‘향수’는 시어의 선택과 길이, 전체적 구조 등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
김 명예교수는 정지용이 스티크니의 작품을 영어 원문이나 일본어 번역본으로 읽었을 수 있다며 ‘므네모시네’에서 일부 시어를 빌려와 ‘향수’를 창작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 명예교수는 정지용이 빌려온 시어를 전혀 다른 시적 상황에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반짝인다고 모두가 황금이 아니듯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시어를 구사한다고 하여 모작이나 표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1950년대에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된 ‘므네모시네’와 ‘향수’를 비교하면서 ‘추억’의 번역이 오히려 ‘향수’를 의식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역설한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도 2011년 낸 비평에세이 ‘과거라는 이름의 외국’에서 “사소한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곧 차용이나 도용이나 흉내로 간주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향수’의 모작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명예교수는 “구약성서의 말대로 태양 아래에 새로운 것이 없고, 이 점에서는 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한 시인이나 작가는 남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되 자신의 것으로 창조적으로 승화시킬 때 천재성을 인정받는다”고 썼다.
소명출판. 307쪽. 2만원.
연합뉴스
김 명예교수는 새로 낸 문학평론집 ‘부조리의 포도주와 무관심의 빵’에서 첫 번째 챕터를 모방 논란에 할애하면서 “정지용이 비록 몇몇 시어를 빌려왔을망정 놀라운 시적 변용을 거쳐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미국 시인 트럼블 스티크니(1874-1904)의 시 ‘므네모시네(Mnemosyne)’에서 촉발됐다. ‘므네모시네’와 ‘향수’는 시어의 선택과 길이, 전체적 구조 등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
김 명예교수는 정지용이 스티크니의 작품을 영어 원문이나 일본어 번역본으로 읽었을 수 있다며 ‘므네모시네’에서 일부 시어를 빌려와 ‘향수’를 창작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 명예교수는 정지용이 빌려온 시어를 전혀 다른 시적 상황에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반짝인다고 모두가 황금이 아니듯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시어를 구사한다고 하여 모작이나 표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도 2011년 낸 비평에세이 ‘과거라는 이름의 외국’에서 “사소한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곧 차용이나 도용이나 흉내로 간주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향수’의 모작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명예교수는 “구약성서의 말대로 태양 아래에 새로운 것이 없고, 이 점에서는 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한 시인이나 작가는 남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되 자신의 것으로 창조적으로 승화시킬 때 천재성을 인정받는다”고 썼다.
소명출판. 307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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