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말리軍, 반군 주요 거점 팀북투 탈환
프랑스·말리軍, 반군 주요 거점 팀북투 탈환
  • 연합뉴스
  • 승인 201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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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과 말리 정부군은 28일(현지시간) 반군이 10개월간 장악해온 거점도시 팀북투를 탈환했다.

프랑스군 1천여명과 말리군 200여명은 반군의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채 팀북투 공항을 장악해 진입로를 확보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도시 전체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

반군 통치 속에 강력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 받아온 팀북투 주민들은 프랑스군과 말리군의 입성을 환영했다고 서방 외신들은 전했다.

팀북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슬람 유적이 많은 도시지만 주민들은 반군 치하에서 도시가 반군의 전초기지로 바뀌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프랑스군과 말리군이 반군 근거지를 하나씩 탈환해가는 가운데 프랑스는 말리에 무기한 주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제는 아프리카군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자신들의 지역을 되찾는 일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이들과 동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말리 정부가 적법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말리 사태 중재자 역할을 맡은 부르키나파소 대통령도 정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말리 사람들을 도와줄 결심이 서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 전체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프랑스군에 정찰기 등을 지원해온 영국은 추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프랑스군이 필요로 하는 추가 지원을 해 줄 용의가 있다”면서도 전투 임무는 맡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말리 안정화에 개입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도 이들의 개입을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이들 국가의 말리 사태 개입이 국제 문제에 있어 아프리카연합의 역할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웃 튀니지는 말리 사태가 자국으로까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사막 지역에 병력 3천여명을 배치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섰다.

미국은 알 카에다 연계 세력에 대한 감시 강화를 위해 말리 인근에 드론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말리와 국경을 면한 니제르에 무인기 기지를 세울 것이며 이를 통해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등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잘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기지가 허가되면 최고 300명의 병력과 계약업체들이 이곳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군의 말리 내전 개입 이후 알제리 가스전에서 발생한 대규모 국제 인질사태로 미국인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정보 수집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군의 개입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돈 야마모토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은 프랑스의 개입은 이제 시작이며 빨리 성공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프랑스 툴루즈대 이슬람학연구소 마티유 귀데르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2001년 아프가니스탄과 비교하며 “쉽지않은 전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반군은 미군이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수 주간 공격하자 달아났다가, 미군이 지상 작전에 나서자 전투를 시작했다.

그는 “말리 반군이 아프간의 경험을 터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말리 반군이 지금 피하는 것은 전술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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