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봤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요"
"내가 해봤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요"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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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소통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보도다. ‘불통(不通)’, ‘나 홀로 스타일’ 여론 등 숱한 지적에도 불구, 점점 더 고착화되고 있는 듯 하지만 새누리당 등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다. ‘철통 보안’과 ‘깜깜이 인사’로 인해 새 정부가 출범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알아서 한 일’의 결과는 줄줄이 낙제점을 받았다. 이동흡-김용준으로 이어지는 인사 실패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흡사마’,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김용준 총리 후보의 낙마를 보면, 지도층은 국가권력을 사적이익으로 사용하는 일이 너무 자연스럽다.

▶박 당선인의 인사 파문의 진행과정만 봐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중요한 사안을 당내 공식 조직과 협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는 ‘수첩에 적힌 박근혜 스타일’이 또 적용됐다는 것이다. 극소수의 보좌진과 논의하고 결국 혼자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급한 문제는 폐쇄적 의사결정구조를 타파하는 것이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 말할 게 아니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요”라고 의논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 새누리당이 있지만 사실상 모든 의사결정권을 가진 박 당선인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을 계속 보인다면 당 전체의 소통은 마비되고 직언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지지율도 좀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박근혜 리더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조언으로 결국 철회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내가 해봤는데!”와 같이 박 당선인은 종종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나홀로 인사’나 극단적인 비밀주의 등도 따지고 보면 ‘내 결정은 언제나 옳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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