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드리는 설 맞이 선물
부모님께 드리는 설 맞이 선물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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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향문 (국민연금공단 진주지사장)
며칠 있으면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까지 정부가 정한 설날은 양력 1월1일뿐이었다. 고향방문과 차례, 세배, 떡국 먹기부터 윷놀이에 널뛰기까지 새해맞이를 모두 양력설에 하도록 하였다.

‘허례허식, 이중과세(二重過歲·이중으로 해맞이를 하는 일)를 하지 말자’며 음력설 추방 캠페인도 벌였다. 60~70년대를 산 사람이라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던 허례허식이니 이중과세는 양력설·음력설을 다 쇠고 돈 있는 걸 자랑하듯 차례 음식을 과하게 차려 낭비하는 일을 지칭했다.

그러나 이중과세 굴레에 묶여 푸대접을 받는 동안 우리 고유 설 풍습은 많이 잊어지거나 사라져 버렸다. 정식 명절이 아닌 풍습 정도로 격하되고, 사회 자체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로 진입한 것도 놀이문화 변화의 큰 이유라 할 것이다. 설빔을 직접 바느질하는 건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으며 복조리를 사는 일도, 설날 밤에 하늘에서 내려와 신발을 훔쳐 가는 귀신인 야광귀를 쫓기 위해 체 등을 걸어 두고 머리카락을 태워 마당에 뿌리는 풍속도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이런 사회의식 구조의 변화에 따라 요즘 세대의 생활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핵가족화는 옛말이 되어 버렸고, 딩크족(Double Income, Nokids), 엠티네스티(Empty neater)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그에 따른 가족기능의 변화도 사회가 산업화되고, 전문화된 체계로 바뀌어감에 따라 소비중심의 협소하고 부분적이며 의존적인 기능만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앞으로 국가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가족의 기능이 점점 약해지고 반대로 국가에 의존적인 형태를 띠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에게 늙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노후의 가장 큰 문제는 건강과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따라서 이번 설에는 부모님을 만나 정다운 얘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노후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한 효도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자녀들의 부양의식은 빠르게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노후준비의 형태는 처한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다양할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노후에 기본적인 생활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연금이나 사적 준비 등에 앞서 노후준비의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자발적 가입자인 임의가입자의 급증이 말해주듯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고 물가 상승률에 따라 연금액수가 올라 실질가치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평생 동안 지급 받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개인에 따라 국민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는 만큼 이번 설날에 부모님의 노후준비를 꼼꼼히 살펴 드리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안향문·국민연금공단 진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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