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라서…'이은상'이라서 '시끌'
'가고파'라서…'이은상'이라서 '시끌'
  • 이은수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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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 노래비 제막식에 시민단체 반발
‘노산 이은상의 ‘가고파’ 노래비가 마산역 광장에 세워지자 시민단체가 반민주적 행적을 우상화해서는 안된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남마산로타리클럽은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와 공동으로지난 6일 오후 마산역 광장에서 ‘가고파 노산 이은상 시비’ 제막식을 열었다. 노래비 건립은 지난해 9월 ‘마산을 대표하는 가고파 노래비를 상징물로 세우자’는 허인수 마산역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남마산로타리클럽은 3000만원을 들여 가로 4.2m, 세로 2.2m의 노래비를 제작했다. 받침돌은 가고파의 한 구절인 ‘내 고향 남쪽바다’처럼 이은상의 고향 앞바다인 합포만을, 윗돌은 무학산을 각각 형상화했다.

로타리클럽 측은 마산 출신 문인인 이은상 선생의 대표작품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산시민의 문화적 역량을 안팎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노래비를 철거하지 않으면 점거농성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제막식 직전 마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은상은 마산시민이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3·15의거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등 반민주 행적을 일삼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민주화 성지 마산에 이런 노래비를 세운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후대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노래비를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래비 건립을 제안한 사람이 마산역장인 만큼 코레일 부산경남본부가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비슷한 논란으로 이은상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수차례 취소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노래비는 누군가에 의해 ‘페인트 세례’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마산로타리클럽은 “나름대로 검증절차를 거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노래비를 철거할 방침이 없음을 내비쳐 당분간 노래비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노래비 제막식에는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박완수 창원시장, 김오영 도의회 의장 등이 대거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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