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차량과 귀가차량
귀경차량과 귀가차량
  • 경남일보
  • 승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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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운 (객원논설위원)
이번 설 연휴에도 언론매체들은 명절을 지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을 귀경차량이라 부르며 서울 내지 수도권 귀가차량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용어가 사람의 의식을 지배하므로 대부분 사람들이 귀경차량이란 용어에 익숙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귀경차량이란 용어가 편견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집을 떠나 전국 각지로 흩어졌던 수많은 귀성차량들이 전부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데 방송은 자연스럽게 귀경차량이란 용어를 관성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명절을 보내고 귀가하는 차량은 전국 각지의 집으로 돌아간다. 귀경차량이란 서울로 돌아오는 차량에 한정된다. 간혹 서울이 아닌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귀경차량이란 바르지 않은 표현도 발견된다.

▶그렇지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각 지역으로 귀가하는 차량들도 엄밀히 말하면 귀경차량이 아니다. 미디어 파워가 서울이란 특정지방에 집중해 있는 것이 이와 같이 편향된 보도의 구조적 원인이며 또한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산물이기도 하다.

▶서울도 하나의 지방이며 중앙이 아니다. 여기서의 중앙은 제도적 개념이지 공간적 개념이 아니다. 중앙정부의 기관들이 서울이란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서울 이외의 지역을 지방으로 부르고 있는 것은 한국적인 개념 왜곡이다. 그러므로 귀경차량에 해당하지 않는 대한민국 시민들은 귀경차량이란 용어에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 서울지방 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귀경차량이란 용어에 반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 오랫동안 그렇게 길들여진 의식이 문제이다.

▶도로를 서울 중심으로 상행선과 하행선이라고 부르는 비합리성과 함께 귀경차량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언론, 특히 방송의 보도는 서울 이외 지역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주는 심리적 폭력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강정운·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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