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 국제화 서광이 비친다
사천공항 국제화 서광이 비친다
  • 이웅재
  • 승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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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 열리는 4월 초 中 동방항공 취항 예정
CIQ시설설치위한 관계기관 회의오는 4월 중국 전세기 취항에 대비, 국정원과 출입국관리소 등 관계기관이 CIQ 시설 설치를 위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천공항에 국제선이 들어온다.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4월 초쯤 중국의 관광객 200여 명이 전세기로 사천공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로써 사천공항은 우리나라 14개 공항 중 7번째로 국제선 취항 공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천공항은 이번 국제선 취항을 계기로 사천공항의 시설이 국제화에 부족한 점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실제 사천공항은 우리나라 14개 공항 중 수용능력이 연간 16만5000명으로 김포 다음의 규모를 갖췄다. 야간이착륙 시설도 갖춰 활주로 시설만 따지면 당장 국제화 해도 손색이 없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을 앞둔 경남도를 비롯해 인근 일선 시군의 각오가 비장하다. 경남의 주요 관광지를 세계시장의 큰손인 중국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세계를 향한 경남관광의 비전을 타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역사는 스스로 당시를 기록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난후 변화가 이뤄 졌을때야 깨닫게 된다. 오는 4월 사천공항에 취항하는 중국의 전세기가 훗날 경남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업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결과는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구절 처럼 지금 사천공항은 웅비의 나래를 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온다

국제선 취항이 추진되고 있는 사천공항에서 세관과 출입국관리소, 검역소(이하 C I Q) 등 관련기관이 외국인 출입국과 관련된 주요 사안을 논의한데 이어 중국 거주 경남도 투자자문관도 사천공항을 방문해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면서 국제선 취항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미 사천공항에는 오는 4월 진해군항제 기간에 맞춰 중국의 관광객 200여 명 정도가 전세기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연장선에서 관련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거주 ‘경남도 투자자문관’인 이선호 씨 일행이 사천공항을 방문해 출입국 관리시설 등 사천공항의 제반 시설을 점검했다. ‘경상남도 투자자문관’의 사천공항 방문은 외국인 관광객 및 관광시설투자 유치를 위한 목적으로 대상지 조사 등을 위해 경남도가 초청한 것이다.

이선호 자문관 등은 지난 6일 부터 13일까지 7박8일의 일정으로 공항이 있는 사천시를 비롯해 창원과 진주, 통영, 거제, 창녕, 남해, 산청, 합천 등 경남의 일선 시·군을 순방하고 있다.

경남의 주요관광지를 여행객의 입장에서 체험하고 숙박하는 이 자문관의 일정에 비춰 보면 이 결과가 중국 여행사들에게 모객활동 자료로 제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선 시군은 관광명소 알리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이선호 투자자문관 등은 지난 6일 북경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입국, 7일 경남도청 관계자와 면담한 후 진해 군항제와 사천공항,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통영 소매물도와 미륵산케이블카, 하동의 십리벚꽃길과 섬진강, 남해 다랭이 마을가 힐튼리조트 골프장 등 경남의 주요 관광코스를 탐방했다. 이번 탐방에서는 현지 숙박과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 투자자문관은 입국 관문인 사천공항의 시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사천공항에서 일행은 사천공항 시설현황을 보고 받은 후 곧장 사천공항의 출발장과 도착장, 화물취급소 등을 순회하며 C I Q 시설 배치 등 국제선 취항에 따른 대비책을 물었다.

이창섭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장은 “전세기 취항에 맞춰 출발장과 도착장을 통합 운영하고, 도착장의 벽 일부를 털어 수화물 취급소 통로로 활용하면 입출국에 따른 수속 등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현재의 출발 대합실 일부 좌석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C I Q 기관에 제공키로 관련 기관과 협의한 결과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동방항공 관계자 방문

중국동방항공 관계자들이 지난1월19일 사천공항을 방문, 공항시설이 전세기 취항에 손색이 없을을 확인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는 지난 6일 사천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 국가정보원 사천공항분실장, 국토해양부 사천공항 출장소장, 진주세관, 통영검역소,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관계자 등 7개 기관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공항 내 CIQ 시설 설치를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소한의 시설 설치로 출입국 수속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사천공항의 도착장 시설이 협소하므로 출발장과 통합 운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사천공항 출발장과 도착장 사이의 벽에 쪽문을 설치하고, 출발장에 C I Q 시설을 설치한다는 것.

또, X-RAY 등 검색장비는 세관의 협조를 받기로 했으며, 사천공항 내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시설 설치에 따른 공간과 비품은 한국공항공사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재심실, 정밀검색실, 정밀소독실 등 별도 공간확보가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제시돼, 최대한 기존 시설을 이용하고 임시시설 설치로 국제선 취항에 대응키로한 공항공사의 과제로 남겨졌다.

이들은 사천공항 내 CIQ 시설 설치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한 것은 물론 포항, 여수공항 C I Q 시설 설치운영 사례를 둘러보고 보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창섭 지사장은 “국내선과는 달리 국제선의 경우는 출입국 검사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1인당 소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게이트 증설 등 방안을 강구해 외국인 이용객들이 한 시간내에 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장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 사천공항에 당장 대규모 신규투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국제선 증가 등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신규시설 투자 등이 뒤따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사천공항 국제선 유치 추진 노력

사천공항에 국제선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나온 것은 지난 2011년 1월 안종현 지사장이 부임해 오면서 부터다. 당시 안 지사장은 국내선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제화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청주공항을 국제화한 경험과 지식을 사천공항에 적용키로 하고 각계각층에 사천공항 국제화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따라 2011년 6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수립을 지시하고, 7월에 경상남도 사천공항 전세 여객기 취항대책 보고가 이뤄졌다.

지역의 상공인들도 힘을 보탰다. 사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사천공항 국제화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같은해 9월29일 사천공항 대합실에서 개최됐다. 공항을 이용하는 외국 관광객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경남도는 2011년 11월 20일 경상남도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제3658호)를 제정했으며, 사천시도 2012년 1월6일 사천시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제988호)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본사 성시철 사장이 잇달아 사천공항을 방문해 사천공항 국제화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해 3월 국제선 취항을 위한 중국남방항공사와의 실무 협상으로 이어져 지난 1월 19일 국제선 전세기 취항을 위한 중국동방항공관계자 일행이 사천공항을 방문, 오는 4월 200여 명 규모의 중국인 관광객이 전세기로 들어온다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사천공항은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는 일단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6일에는 국제선 취항에 대비해 공항공사사천지사 주관으로 출입국수속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한 C I Q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8일에는 중국 베이징 거주 경상남도 투자자문관에게 사천공항이 국제화에 손색없는 준비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국제선 취항 경제파급 효과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B737기 1대(탑승 180명)가 들어온다고 가정할 때 연간 1189억원(연 65700명×181만원(중국인 1인당 소비금액))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여행사는 근접공항 이용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 여행망이 확장하는 등 활성화가 기대된다. 지역산업도 관광산업 발전에 따른 관광 인프라 구축과 호텔 시설 증가, 축제의 세계화, 외국인 관광객 유입, 비즈니스업무 증가, 산업단지 활성화, 해외매출 증가, 쇼핑센타 증가, 의료관광 및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지역공항도 공항주변 개발, 공항 면세점 개장, 국내선 증편 등 변화가 예상되며 저가항공사 설립이 용이해 질 전망이다.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이 과제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는 국제선 전세기 취항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자체의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제 등을 제도화 하고, 고객을 모집하는 중국현지 여행사를 유혹할 수 있는 경남만의 매력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것을 바라고 있다. 또,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제선 취항의 증가에 대비해 사천공항의 시설을 확장하고, 면세점을 유치하는 등 시설보강이 뒤따라야 한다.

국제화 추진대 토론회

2012년 8월 27일 사천공항 국제화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2차)가 사천공항대합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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