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그런데 참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는 또 한 번의 새해를 맞이하는 기회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음력 설날을 기점으로 그 사이 사라져 가던 마음들을 가다듬고 다시금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니, 일종의 재도전 기회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지요. 다시 한 번 힘을 내 자신을 가다듬고 다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니 참 감사하기도 하지요.
새해 계획과 각오들을 다시 한 번 잘들 시작하셨는지요.
어떠한 원인으로든 어떤 일을 시작하기 힘든 것을 일컬어 ‘스타트 신드롬’이라 한답니다. 자신감이 없어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건 지나치게 꼼꼼해 사전 준비하는데 시간을 다 빼앗기는 사람이든 자신은 못하면서 남 탓만 하는 사람이건 ‘스타트 신드롬’ 때문에 실행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네요. 당연 이런 경우에는 심리적 변화가 필요하겠지요.
“공원 벤치에서 아름다운 여성과 보내는 한 시간은 1분처럼 느껴지고,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 있는 1분은 한 시간처럼 느껴진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답으로 던진 절묘한 비유입니다만 이처럼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거지요. 똑같은 시간이지만 어떤 시간은 아주 길게, 또 어떤 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지는데 이를 ‘심리 시간’이라 한답니다. 이는 시간이 사람의 마음, 감정, 느낌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도, 그 시간에 크게 지배를 받게도 되는 것입니다.
시간을 잊는다는 것은 그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푹 빠져 나를 잊는 즐거운 시간이라는 것이겠지요. 이런저런 고민도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를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심리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몇 시간을 그대로 앉아 있어도 배고픈 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절로 행복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런 시간 말입니다. 매일매일을 무언가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들을 늘려갈 수 있다는 것은 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일진데, 나의 새해 소망과 꿈을 따라가는 24시간이 나의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시 시작된, 그야말로 새 새해의 매일매일을 나의 심리 시간으로, 나의 가장 행복한 시간들로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떠세요?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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