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파동' 유럽, 모든 가공쇠고기 DNA검사
'말고기 파동' 유럽, 모든 가공쇠고기 DNA검사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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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를 썼다는 육가공식품에 말고기가 들어간 이른바 ‘말고기 파동’이 전 유럽을 뒤흔드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급기야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한 유전자(DNA)검사에 나섰다.

토니오 보르그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모든 회원국에 말고기 혼용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DNA 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의학 약물이지만 인체에 해로워 식품에 첨가될 수 없는 페닐부타존의 사용 여부를 검사해 달라는 요청도 할 방침이라고 보르그 집행위원은 덧붙였다.

보르그 집행위원은 기자들에게 이런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 등 8개 말고기 파동 당사국의 긴급 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또 보르그 집행위원은 유럽 공동 경찰기구 유로폴이 각국에서 진행되는 조사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는 오는 15일 식품유통 상설위원회 임시회의를 연 뒤, 오는 25일에는 27개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농무장관회의를 열어 말고기 파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말고기 파문이 유럽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섞여들어갔는지 모를 말고기가 거미줄같은 유럽의 가공식품 공급망을 따라 어디까지 팔려나갔는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말고기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식용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지만 쇠고기보다 값이 싸다.

지난 주 영국에서 쇠고기를 넣어 만들었다는 냉동 라자냐 속의 말고기가 발견된 뒤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영국에서 문제가 된 제품과 같은 상표의 가공식품에 대한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자국의 냉동식품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과 상호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냉동 라자냐를 만든 프랑스 회사는 다른 프랑스 회사의 룩셈부르크 자회사로부터 원료 고기를 공급받았다고 발뺌했다.

지목된 프랑스의 육류 공급사는 루마니아의 식육 처리장 2곳으로부터 제품을 받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긴급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다니엘 콘스탄틴 루마니아 농무장관은 “루마니아 기업이 만들어 EU에 공급하는 말고기는 정확하게 표시된다”고 반발했다.

말고기 파동과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는 네덜란드 육류 공급업자가 과거에도 내용물을 속여 팔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루마니아 식육 처리장과 한 프랑스 유통업체 사이에서 중개상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이 자국 공급업자가 말고기를 쇠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데 대해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식육 뿐 아니라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긴급회의를 위해 브뤼셀을 찾은 아일랜드와 프랑스 장관들은 가공식품 원산지와 관련된 또다른 보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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